정부, '코리아 패키지' 가동...AIIB 출범에 따른 기업의 해외인프라 진출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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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13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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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미술팀]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아시아인프라개발은행(AIIB)가 발주하는 사업을 국내 기업들이 수주하도록 돕기 위한 협의체인 '팀 코리아(Team Korea‧코리아 패키지)'의 구체적 윤곽이 이달 안으로 드러날 전망이다.

송인창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국장은 13일 국민경제자문회의·대한상공회의소‧산업연구원이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한 'AIIB 출범과 한국의 활용전략' 컨퍼런스에 참여해 "이달 중 기업과 금융기관, 정부 간 협력방안인 '코리아 패키지'를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 국장은 "올 12월 중순 공식 출범하는 AIIB는 건설·엔지니어링 등 인프라 분야에 경쟁력이 있는 국내 기업들의 사업기회를 확대하고 장기적으로는 동북아·북한 인프라 개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달정책, 세이프가드, 예산·인사, 투자결정 원칙 등 AIIB의 주요 원칙들이 내년초 이사회에서 승인될 예정"이라면서 "우리기업에게 불리한 점이 없도록 이를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아시아 인프라 투자시장 현황과 AIIB의 역할, 아시아 인프라시장 진출 전략, 금융협력 확대를 위한 전략에 관한 주제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발표자들은 AIIB 출범이 국내 기업과 금융기관에 새로운 사업기회를 제공할 것이며,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AIIB 역할과 특성에 맞는 전략을 범국가적 차원에서 마련하고 준비해야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맥쿼리 캐피탈 Brad Kim 전무는 '아시아 인프라 투자시장 현황과 AIIB의 역할'에 관한 주제발표를 통해 "AIIB의 재원 1500억 달러를 촉매제로 활용해 광범위한 아시아 인프라 시장 개발 모델이 창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영길 포스코경영연구소 박사는 'AIIB의 초기 투자 전략 전망'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AIIB의 초기 투자지원 규모는 연간 80~100억 달러가 될 것"이라면서 "도로·철도·항만을 중심으로 중국이 주도하는 일대일로 관련 사업이 집중 개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 박사는 "특히 AIIB가 선호하는 사업구조인 하바롭스크 등 러시아 극동 9개 선도개발 구역 프로젝트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다만 AIIB 자금이 북한 인프라 개발 투자에 적극 활용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기업의 AIIB 활용을 위해서 코리아 패키지 모델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유원석 PwC 컨설팅 디렉터는 'AIIB를 통한 아시아 인프라시장 진출 전략' 발표를 통해 "국내 기업들은 수주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단독 프로젝트 보다 국내기관의 자금이 투입된 Co-financing 프로젝트를 발굴해야 한다"며 "특히 아시아 인프라 시장에서는 한국 주도의 코리아 패키지 모델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진철 국토연구원 박사는 '주요 국내외 사례를 통해 본 인프라와 도시개발 연계 전략' 발표를 통해 "일본이 자국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설립한 해외 교통도시 개발 기구(JOIN) 모델에 주목해야 한다"며 "해외 건설사업 추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연계, 개발협력사업과 수출사업의 연계, 정부주도의 컨트롤 타워 구성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융연구원 지만수 박사는 ‘AIIB 및 글로벌 인프라투자에 대한 금융기관의 접근전략’ 발표를 통해 민간 금융기관도 AIIB 출범을 계기로 글로벌 인프라 투자시장에 적극 참여하되 은행, 보험, 연기금 등 금융업권별로 차별적인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출입은행 김태수 부장은 ‘공적개발원조와 AIIB 투자자금의 연계 구상’에 대한 발표를 통해 AIIB 초기 사업발굴 단계에서는 한국형 지식공유 사업인 KSP를 통해 공동 컨설팅하고, 사업시행 단계에서는 EDCF 자금을 통해 Co-financing 형태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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