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선감학원 잔혹동화 ‘국가가 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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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1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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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제공]

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 JTBC 프로그램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이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70년간 감춰져 있던 경기도 ‘선감학원’의 비밀을 파헤친다.

지난 1989년, 일본인 이하라 히로미츠가 소설을 통해 소년수용소 ‘선감학원’의 실체를 폭로했다. 선감학원은 원래 일제 강점기 조선소년령에 의해 서해상의 선감도에 지어진 소년감화원이였다. 부랑아 선도라는 미명 아래 많은 아이들이 강제로 끌려와 혹사당하고 죽어갔다. 당시 일본인 부원장의 아들인 이하라 씨는 벌써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하여 일본이 한 일에 대해 사과했으며, 희생당한 어린 아이들을 추모하기도 했다.

하지만 용기 있는 일본인의 고백 이면에는 더 추악한 역사가 숨겨져 있었다. 일제가 선감학원을 운영한 기간은 단 3년 10개월. 해방 후 무려 36년간 더 많은 수의 소년들이 선감학원에서 죽어나간 사실이 밝혀졌다.

6.25 전쟁 이후 나라는 가난했고, 급격한 혼란 속에 전쟁고아와 빈민들이 급증했다. 정부는 고아 수용과 거리 정화를 목적으로 거리의 소년들을 마구잡이로 잡아갔다. 선감학원의 생존자들은 모두 거리에서 경찰에게 잡혀 선감도로 끌려갔다고 증언했다. 경찰은 가족이 있지만 생계를 위해 구두닦이를 하거나 아이스크림 등을 팔던 아이들까지 무차별로 ‘수집’ 했다. 한 전직 경찰의 증언에 의하면 아이들을 ‘수집’하라는 지침에 할당량까지 떨어졌다고 한다. 말 그대로 아이들은 국가의 ‘청소’대상이 된 것이다.

선감학원으로 끌려간 아이들은 학교에 다니지도 못한 채 끝이 없는 염전일, 소몰이, 벼농사, 밭일, 양잠 등의 강제 노역에 시달려야 했고 탈출에 실패하면 갯벌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었다. 이렇게 죽은 아이들 약 300명은 거적에 싸여 학원 앞 산기슭에 암매장 되었다는 충격적인 증언이 이어졌다. 제작팀은 이 증언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아이들이 묻혀 있다고 알려진 땅에서 직접 GPR(Ground Penetrating Radar, 지하투과레이더) 기계를 이용하여 탐사 했다. 

오는 13일 오후 9시40분에 방송되는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선감학원 잔혹동화 ’국가가 죽였다’ 편을 통해 사상 최악의 국가 인권 유린 사건의 실태를 낱낱이 밝히고, 국가와 정부의 책임이 무엇인지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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