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에 역대 처음으로 미국 뉴욕 증시 상장 중국기업이 편입됐다. 이로써 중국의 MSCI 지수 비중이 다소 확대됐다.
봉황망(鳳凰網)은 MSCI가 13일(중국시간) 싱글데이로 대박을 친 알리바바, 세계 최대 중문포털 바이두 등 18곳의 뉴욕 증시 중국 상장사를 새롭게 중국A주지수와 MSCI차이나지수에 편입시켰다고 이날 전했다.
MSCI 지수는 세계 주가지수로 세계 각국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대형 펀드, 특히 미국 펀드들이 자금운용에 참고하는 글로벌 벤치마크 지수다. 전세계 1200여개 기관, 약 3조5000억 달러 규모의 펀드가 이 지수를 바탕으로 움직인다. 일반적으로 MSCI 비중이 늘어나면 외국인의 투자가 늘고 줄어들면 자금유출 가능성이 늘어난다.
중국 대표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그룹, 징둥상청(京東商城), 58닷컴, 웨이핀후이(唯品會)은 물론 중국 대표 검색엔진 바이두와 넷이즈(網易)닷컴, 온라인 여행사이트인 씨트립과 취날, 온라인 교육업체 신둥팡(新東方)와 YY, 쉐어쓰(學而思)교육, 환쥐(歡聚)시대, 온라인보안업체 치후360, 동영상업체 유쿠-투더우, 온라인 부동산 검색업체 쏘우팡(搜房), 항공권 예약업체 중국민항정보네트워크, 택시앱 선저우(神舟)택시 등 18곳이 새롭게 지수에 포함됐다. 미국 중국 상장사의 지수편입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조정으로 기존에 편입돼있던 화룬(華潤)시멘트 등 4개 종목은 제외됐다. 새로운 지수는 오는 30일 증시 마감 후 바로 적용될 예정이다.
MSCI 측은 "지금까지 MSCI 지수를 바탕으로 중국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의 은행 비중이 높았다"면서 "이번에는 중국 성장률 둔화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정보기술(IT) 업종을 늘렸다"고 편입 종목 변경의 이유를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지수 개편으로 알리바바, 바이두 등 기업에 780억 달러의 추가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일각에서는 미국 증시 중국 상장사의 중국 지수 편입이 최근 경기 악화로 주춤한 '중국 A주로의 귀환' 움직임을 재촉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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