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 2023년 포화 예상, 성장둔화 타개 방법은 ‘커퓨’ 축소, ‘슬롯’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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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13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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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포트 포럼 2015'가 지난 12일 부산하얏트호텔에서 열리고 있다. [이채열 기자]


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김해공항이 2023년께 포화상태에 이르고, 저가항공의 성장 둔화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같은 예상은 지난 12일 부산 하얏트 호텔에서 한국공항공사, 항공사, 여행사 등 항공 관련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김해공항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에어포트 포럼 2015’에서 나왔다.

이날 참석한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김해공항은 포화상태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이미 경쟁력에서 밀리고 있음에 따라 ‘커퓨’ 축소, ‘슬롯’ 확대를 우선 개선방향으로 제시했다.

한서대 항공교통학과 김웅이 교수는 “승객들이 선호하는 시간대에 슬롯이 부족하면 공항과 항공사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고 승객들의 불편도 심해질 수밖에 없다”고 발표했다.

김 교수는 저가항공사가 차지하는 김해공항 국제선 여객의 비중이 내년이면 50%를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공항 전체의 대대적인 시설 확충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김해공항은 부산발 국내·국제선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올해 국내 및 해외 저가항공사(LCC)의 김해공항발 8개 노선 신규취항과 국내 LCC의 대구지역 노선 확장으로 김해공항 수요도 유출되고 있다.

또, 미국 LA 직항노선, 부산~암스테르담 노선 운항 등 장거리 노선 운항 움직임도 있어 2020년 김해공항 이용객이 연간 1678만명 이상이 될 전망되고 있다.

에어부산 한태근 사장은 “부산지역 내에서의 경쟁 심화, 항공 수요, 공항시설 한계 및 대외환경 변수 등을 고려해 부산 기점 중단거리 네트워크를 안정적으로 구축하고, 지역 거점 운영으로 효율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슷한 사례로 일본 오사카 간사이공항은 항공이용객 수가 줄어들어 위기 상황인 가운데 LCC 전용터미널을 2012년 신축, 운영함으로써 올해 395만명이 이용하는 공항으로 성장했다.

제주항공 박영철 영업본부장은 “김해공항 항공기 수용능력은 제주공항보다 부족하다. 하계 시즌에 김해공항 정기편 20개 노선에 임시증편 19개 노선, 총 39개 노선 및 신규 취항 희망 항공사가 운항신청한 82편이 이용이 불허됐다. 연간 기준으로는 4264편이다. 지역 관광수입 손실액은 1638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항공좌석 공급 및 노선 확대 한계로 지역 관광에 미치는 영향도 지대하다”고 지적했다.

박 본부장은 타개책으로 커퓨(Curfew:항공기 운항 제한 시간) 축소와 슬롯(Slot:시간당 활주로를 이용하는 항공기 편수) 확대, 회항 방지 및 LCC 운항 환경 개선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한국공항공사 부산지역본부 지상섭 운영단장은 “인센트비 지원제도 강화와 지속적 시행, 부산시 조례를 통한 항공사 신규취항 지원으로 올해부터 연간 10억원을 지원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슬롯 증대방안 협력과 지역 소음피해지역 지원 확대, 경쟁교통수단 대비 운임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해공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연속으로 연간 이용객 수가 1000만명을 돌파했다. 김해공항의 포화상태가 우려되는 만큼 부산시와 정부, 공항공사 관계자들의 협력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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