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기존 수자원(댐·보 등)을 활용해 가뭄 극복을 위한 항구적인 대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4대강 지류·지천 정비사업으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은 14일 취임 후 첫 행보로 충남 보령댐을 찾아 "장기적·항구적 가뭄 대책을 정부 물관리협의회에서 검토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4대강 사업의 후속으로 지금은 중단된 지류·지천 정비사업이 가뭄과 관계가 없다는 국토부의 입장을 다시 한번 못박은 것이다.
이날 강 장관은 보령댐 현장을 시찰하기에 앞서 한국수자원공사(K-water) 등 관계자들로부터 현황 등을 전달받았다. 그는 "해갈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다"며 "전문성을 바탕으로 내년 2월 준공기한 내 도수로 공사를 마무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충남 서부권에서 추진 중인 해수담수화 사업(10만톤, 2500억원)과 관련해서는 부산 기장군에서 운영 중인 해수담수화 시설의 규모, 사업비 등과 비교해 2배 이상 많은 용량 대비 적은 사업비를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K-water 관계자는 "노하우를 바탕으로 보다 적은 비용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아직 타당성 조사를 거쳐야 하지만 입지는 태안군 앞바다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대청댐 광역상수도 전체 사업을 앞당기는 방안에 대해서는 "중장기 사업을 당장 급하다고 계획 없이 조기에 완료했다가 나중에 큰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며 비상 대책으로 진행 중인 보령댐 도수로 건설공사와 구분했다.
정부는 2011년 착수된 대청댐 광역상수도 사업 가운데 보령댐 급수지역에 해당하는 구간(36㎞)을 조기 완공해 내년 1월 당진 석문산단, 9월 아산 항정디지털시티산단에 용수를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 장관은 "올해와 같은 가뭄이 또 올 수도 있고, 앞으로의 상황은 모르는 것"이라며 "농업용수 확보는 농림부가 주력하는 등 각 부처가 가뭄 극복과 관련해 맡은 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유수율 제고 및 노후관로 개선사업 등은 환경부 등 관계부처와 적극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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