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로 퍼지는 테러 공포…각국 공동대응 필요성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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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1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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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난민, 이슬람 정서 고조될 듯

아주경제 윤은숙 김온유 기자='테러의 공포'가 세계를 잠식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테러의 타깃이 될 수 있다는 불안이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리아 내전이 유럽의 심장으로 옮겨붙은 11월 13일 파리 테러는 이러한 공포감을 더욱 극대화 시키고 있다.

한편 전세계적으로 폭탄테러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세계 여러 국가도 연합해 대테러전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뉴욕, 마드리드, 발리, 뭄바이, 파리…일상으로 파고드는 테러

13일 금요일에 발생하 파리 테러는 대표적인 '소프트 타깃(soft target)' 테러이다. 소프트 타깃 테러란 정부 기관이나 군사 시설과 달리 방어에 취약한 민간인, 민간시설을 대상으로 한 테러를 뜻한다. 

테러범들이 소프트 타깃을 대상으로 삼는 이유는 두 가지다. 무방비한 상태의 일반 시민이 범행 목표이기 때문에 적은 인원으로도 대량 피해를 일으킬 수 있고, 언제 어디서 테러가 일어날지 몰라 사람들의 두려움을 최대치로 이끌어내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소프트 타깃 테러의 경각심과 공포심을 일깨운 것은 2001년 9월 11일 미국에서 일어난 9.11 테러였다. 이슬람 테러단체들이 항공기 4대를 납치해 뉴욕 세계무역센터(WTC)과 미국 국방부청사에 충돌시킨 자살테러다.

이후에 2002년 인도네시아 발리 쿠타 해변 인근 나이트클럽에서 폭발물이 터져 500여명의 사상자가 나왔으며, 이후 2004년에는 스페인 마드리드, 2005년 영국 런던, 2008년에는 인도 뭄바이에서 각각 테러가 발생해 무고한 시민들 수백명이 사망했다.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IS의 부상이 몰고 온 세계적인 혼란에서 숨을 곳은 더 이상 없다"고 지적했다. 

◆ IS 추가테러 우려에 국제적 대응필요 대두…반이슬람 정서도 고조될 듯

이번 13일 파리테러는 지역 테러조직에 불과했던 IS의 영향력을 다시한번 강력하게 드러낸 것이었다. ​

IS는 최근 보름 새 아프리카, 아시아(중동), 유럽 등 3개 대륙에 걸쳐 있는 이집트, 레바논, 파리에서 발생한 대형
테러가 모두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31일 이집트 시나이 반도 상공에서는 러시아 여객기가 추락해 탑승했던 224명이 모두 숨졌으며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에서는 지난 12일에 발생한 연쇄 자살폭탄 테러로 43명이 죽고 200여명이 다쳤다.

세계적인 리스크 컨설팅업체인 유라시아그룹은 최근 IS의 움직임을 살펴볼 때 이번 테러는 서방국가들에 대한추가공격의 전주곡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IS와 연계된 트위터에서 이번 공격에 대해 "이번 공격은 첫 빗방울일 뿐"이라며 "경고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면서 추가 테러의 위협을 드러냈다. 

이처럼 추가 테러에 대한 공포도 이어지면서 국제적인 공동대응의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우선 유럽연합, EU 정상들은 성명을 통해 이번 연쇄 테러가 EU 모두에 대한 공격이라며, EU 차원에서 공동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테러가 발생한 지난 13일을 'EU 애도의 날'로 정할 예정이다. 유럽 주요 국가 정상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오늘 터키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따로 만나 IS 대응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주목되는 것은 미국의 입장이다. 이번 테러의 IS 연관성이 밝혀지면 오바마 행정부의 최소개입 전략에 대한 안팎의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일간지인 뉴욕타임스는 "이번 테러는 미국의 입장에 큰 변화를 줄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한편 프랑스 파리 테러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소행이 확실해지면서 세계적으로 이슬라모포비아(이슬람 혐오증)가 다시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의 경우 이미 중동에서 몰려드는 난민들로 이슬람에 반감이 커져 극우정당들의 지지도가 높아진 상황이다. 난민수용에 적극적인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 대한 비난 여론도 독일 내에서 높아지고 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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