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500여 명의 사상자를 낸 파리 총격 테러로 전 세계가 충격에 빠진 가운데, 금융계에서는 이번 테러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영향을 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폭스 뉴스 등 외신은 연준의 연내 금리 인상이 유력했지만 파리 테러라는 변수가 생기면서 인상 여부가 불투명해졌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악 수준의 인명 피해를 낸데다 불특정 다수의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테러였다는 점에서 공포감이 극대화돼 세계경제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당초 전문가들은 연준의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었다.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자 수 증가 등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 기준을 충족시켰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국 경제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10명 중 9명(92%)이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최악의 참사가 벌어지면서 연준의 판단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연준은 앞서 2001년 9.11테러 당시에도 미국 경제가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하자 기준금리를 급격히 내리는 저금리 정책을 펼쳤다. 지금까지의 경제 흐름은 좋았지만 IS의 추가 테러 가능성이 있는 만큼 좀 더 신중하게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완전 배제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지난 2008년부터 제로 금리대를 유지해온 연준이 이번에도 금리를 동결한다면 시장의 신뢰를 저버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로 경제전문가 중 65%는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인상하지 않으면 신뢰도에 타격이 갈 것이라고 응답하기도 했다.
다만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인상한다고 해도 한번에 급진적으로 올리기보다는 3~4차례에 걸쳐 완만하게 인상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연준이 금리인상 여부와 인상폭을 결정하는 의사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다음달 15일부터 16일까지 양일간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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