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워싱턴특파원 박요셉 기자 = 미국 백악관은 15일(현지시간) 파리 테러사건 이후 이슬람 국가(IS) 세력에 대한 공습이 강화되겠지만 지상군을 파병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수행해 터키에 머물고 있는 벤 로즈 미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이날 ABC, NBC 등 주요 방송들에 출연해 이같은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공습을 통해 IS 세력을 시리아와 이라크 일부 지역으로 '봉쇄'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현행 전략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시리아와 이라크 현지에 대규모 지상군을 파병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로즈 부보좌관은 미국은 이제까지의 IS에 대한 대응 가운데 어떤 부분이 효과를 거두었고 어떤 부분은 효과를 거두지 못했는지 분석해 새로운 전략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미국이 IS에 대한 공습, 특히 IS 지도부에 대한 공습을 강화할 것이며 무기를 포함해 IS에 맞서는 현지 세력들에 대한 지원을 늘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즈 부보좌관은 다만 "앞으로 IS를 겨냥한 공습이 지속적으로 강화될 것"이라며 그러나 미 지상군을 추가 파병하는 것이 해결책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미 언론들은 미국을 포함한 연합군이 이날 '내재적 결의(Inherent Resolve)'라는 작전명으로 진행되고 있는 작전에 따라 시리아와 이라크 내의 IS 기지에 대해 18차례에 걸쳐 공습을 감행했다고 보도했다.
시리아에서는 미국과 프랑스, 호주, 캐나다, 요르단, 사우디 아라비아, UAE(아랍에미리트연합)가 함께 공습에 나섰다. 이들은 전투기와 원격조정기를 동원해 알 하사카와 락까, 마라, 하사카, 하울, 다이르 앗 자우르 등을 집중 공격했다.
이라크에서는 키시크와 모술, 라마디, 신자르 지역에서 폭격기와 전투기, 드론등을 동원해 12차례의 공습을 했다. 특히 이번 작전에는 이라크 정부군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즈 부보좌관은 프랑수와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이번 사건의 성격을IS에 의한 전쟁 행위라고 규정한 것에 분명히 동의하면서 무고한 민간인들을 표적으로 삼는 것은 테러조직에 의한 전쟁 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는 "우리는 프랑스가 앞으로의 대응을 주도해나가야 한다고 본다"며 "미국은 프랑스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간에 어깨를 나란히 해서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로즈 부보좌관은 오바마 정부가 새 회계연도에 1만 명의 시리아 난민을 수용하고 그 규모를 더욱 늘려간다는 기존 계획을 예정대로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로즈 부보좌관은 "우리는 이번 테러사건으로 시리아 난민수용 계획을 중단할 의도가 없다"며 “난민 중에는 여성과 아동, 고아들이 있고 우리는 동맹들과 함게 피란처를 제공해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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