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인재 양성에 써달라"…70대 노부부, 75억원 상당 부동산 카이스트에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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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16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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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웅·조정자 씨 부부. [사진=카이스트 제공]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우리나라를 부강하게 할 과학인재 양성에 써 주세요.”

카이스트는 경기도 의정부에 사는 70대 부부가 75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본교에 유증(遺贈·유언으로 재산의 전부 또는 일부를 무상으로 타인에게 증여)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승웅(74)·조정자(72)씨 부부는 지난달 서울 성북구 상가와 경기도 의정부 상가 등 3건의 부동산을 카이스트에 내놨다. 카이스트에 따르면 이씨 부부는 부부의 인연을 맺을 당시부터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자고 약속했다. 부부는 국가발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곳을 찾던 중 과학기술인재를 양성하는 카이스트를 알게 됐다. 카이스트와는 아무런 연고가 없었지만 올봄 기부를 결심하고 유증을 선택했다.

이씨 부부는“지금의 재산을 모으기까지 아끼는 것이 최고라 생각하며 소박하고 검소한 삶을 살아왔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상경한 이후 지금까지 배달 등 안 해본 일이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부는 소중한 재산을 카이스트에 내놓으면서도 주저하는 기색이 없었다고 한다. 조씨는 “결혼 당시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남편과 약속했다"며 "자식에게 유산을 물려주는 것도 좋지만 이 나라를 위해 작은 일이라도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그 보다 더 값진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다만 바라는 것이 하나 있다면 카이스트 학생들이 훗날 우리의 이름을 기억해 줬으면 하는 것이다”고 덧부였다.

강성모 카이스트 총장은 “평생 모은 재산을 흔쾌히 기부해주신 부부의 결정에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기부자의 기대를 학교 발전의 동력으로 삼아 세계 최고의 인재를 양성하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승웅 ․ 조정자 부부 발전기금 약정식은 16일 오후 본관 제1회의실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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