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스트레스는 피할 수 없는 우리 삶의 일부분이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도 전혀 낯설지 않다. 그만큼 관련 연구도 많이 나왔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스트레스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 몸은 어떻게 반응하고 어떻게 스트레스에 맞서야 하는지 알아본다.
스트레스는 무언가 우리를 압도하고 억누르는 듯한 불안과 위협의 감정을 말한다. 똑같은 상황에 부닥치더라도 개인에 따라 스트레스 강도는 다르다.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외적 자극에 반응하는 민감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 몸은 콩팥(신장)의 부신피질을 통해 코티솔(cortisol)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한다. 코티솔이 분비되면 혈당이 올라가고 신진대사 활동이 촉진된다. 또한 긴박한 상황에서 신속하게 판단하기 위해 정신을 또렷하게 하고 근육을 긴장시킨다. 다시 말해 코티솔은 외부 자극에 맞서 몸이 최대의 에너지를 만들어내도록 해 스트레스에 견딜 수 있게 도와준다.
문제는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받아 코티솔이 필요 이상 분비될 때 발생한다. 스트레스 때문에 높아진 코티솔 수치가 스트레스가 해소되면 다시 내려가야 하는데, 이 과정 없이 계속 높은 상태로 유지되는 것이다.
장기적인 코티솔 분비가 외모의 매력도를 떨어트린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지난 10월 2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던디대의 피오나 무어 행동생태학 박사는 정신적·감정적인 긴장이 외모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했다. 그 결과 스트레스를 받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덜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이 분비되면 장기적으로 뼈와 근육의 성장을 막고 면역 체계를 약화해 건강해 보이지 않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박사는 설명했다.
코티솔 수치가 높으면 살이 찔 가능성도 크다. 뇌는 코티솔을 분비시키기 위해 CRH(부신피질자극호르몬유리호르몬)를 배출한다. CRH가 분비되는 동안에는 식욕이 떨어진다. 하지만 코티솔이 분비되기 시작하면 식욕이 되살아난다. 스트레스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소모한 에너지원을 다시 채우기 위한 반응이다. 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배고프지도 않은데 끊임없이 음식이 당기는 것이다. 이는 곧 비만으로 이어진다.
식욕이 돈다고 소화가 잘되는 것도 아니다. 뇌가 스트레스를 감지하면 소화기관은 산(酸)에 더 민감해져 자연적인 소화체계가 무너진다. 게다가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여드름, 탈모, 두통, 피로를 유발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성욕도 감퇴한다. 호주의 저명한 생화학자인 리비 위버는 “상황이 위협적이라고 감지되면 우리 몸은 ‘생존 모드’로 바뀐다”면서 “인간의 생존 본능은 긴장되고 압박받는 상황에서 벗어나는 데 사력을 다할 뿐 더는 번식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미국 스탠퍼드대 스트레스 연구원인 심리학자 켈리 맥고니걸은 “차라리 스트레스와 친구가 돼라”고 조언한다. 그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 심장박동이 빨라지는 것은 위험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준비하는 것이고 호흡이 가빠지는 것은 우리 뇌가 더 효과적으로 작동하도록 산소를 공급하는 것이라고 생각해보라”면서 “스트레스를 유익한 반응이라고 믿는 순간 혈관이 이완되는 등 몸 상태도 긍정적으로 달라진다”고 말했다.
호레시 버그퀴스트 미국 에모리대 의과대학 교수도 “스트레스를 없애려고 하지 말고 우리 삶에 있어서 통제하고 통달해야 하는 ‘도전 과제’로 생각해보라”면서 “스트레스 경험에 대한 탄성력·회복력 기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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