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모피, 탈출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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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17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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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모피의 인기가 해가 갈수록 시들해지고 있다.

고급 패딩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모피 시장을 잠식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진도, 근화모피, 동우모피 등 국내 모피업체들의 매출이 2012년을 기점으로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업계 1위인 진도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20.7% 줄어든 1209억원에 그쳤다. 2012년 1600억원 돌파 이후 2년 연속 내림세다. 영업이익도 30% 줄어든 49억원에 머물렀다. 근화모피 역시 지난해 201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대비 3.8% 감소했다. 동우모피도 8.4% 줄어든 186억원에 그쳤다.

업계는 따뜻해진 겨울 날씨와 동물 보호에 대한 인식이 모피에 대한 거부감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캐나다구스, 몽클레르, 무스너클 등 프리미엄 패딩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모피 업체들의 설 자리도 좁아지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집계한 프리미엄 패딩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신장했다. 2014년에도 2013년 대비 90% 신장하며 겨울 외투의 강자가 된 것이다. 최근 100만~200만원대의 저렴한 모피가 출시되고 있지만, 이 가격대를 프리미엄 패딩이 차지하게 된 셈이다.

모피의 주요 타깃인 40대 이상 여성들도 더 이상 모피를 찾지 않아 판매 둔화를 키우고 있다. 모피는 '중년 아줌마'가 입는다는 고정관념이 있고, 관리도 힘들어 실용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모피의 경우 겨울철 계절상품으로 10~12월에 연간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연말까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상황이 이렇자 업체들은 밝은 색상이나 슬림형 디자인을 내놓고 인조 모피 제품을 내놓는 등 젊은 층 공략 방안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아직 뚜렷한 실적 개선을 보이지 않아 이정도의 움직임으로는 반전을 꾀하기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경제적 여유가 있는 여성이 모피의 주요 고객층이어서 불황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며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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