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이번주 방북…김정은, 반 총장과 한국 등 관계개선 타진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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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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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 유엔총장의 첫 북한 방문…북핵 등 한반도 관련 주요현안 협의 예상

  • "국제 외교무대서 영향력있는 반 총장과 협상 통해 관계 개선 타진 움직임"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이번 주 북한 평양을 전격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는 16일 유엔의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반 총장이 평양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반 총장은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만날 예정이다. 평양의 수뇌부는 반 총장과의 면담을 통해 한국은 물론 서방측과의 관계 계선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 유엔 사무총장이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역대 유엔 사무총장 자격으로는 3번째다.

1979년에는 쿠르트 발트하임 사무총장, 1993년에는 부트로스 갈리 사무총장이 각각 방북했다. 반 총장의 전임인 코피 아난 총장은 수차례 방북을 시도했지만, 일정 등의 문제로 무산됐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사진)이 이번 주 북한 평양을 전격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중국신문사]


반 총장 역시 유엔 사무총장 취임 이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북한을 방문할 생각이 있으며, 임기내 꼭 방문하겠다"고 말해왔으나, 사무총장 임기를 불과 1년 정도 남긴 이번에 방북이 성사된 것이다.

특히 반 총장이 한국인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점에서 이번 방북으로 북한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반 총장의 방북 시기는 이번 주내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반 총장의 이번 방북이 유엔차원의 요청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북한 쪽의 초청에 따른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있다.

우리 정부는 반 총장의 방북 보도와 관련해 확인을 하지 않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반 총장의 방북과 관련해 "현재로선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외교부도 "전혀 아는 바 없다"고 말을 아꼈다.  

반 총장이 이번 방북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게 될 경우 북한 핵문제를 비롯한 남북관계에 커다란 진전을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외교가 안팎에서는 북한이 장기적 관점에서 남북관계는 물론 서방세계와의 관계 개선을 시도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사진=신화통신]


외교가 안팎에서는 북한이 장기적 관점에서 남북관계는 물론 서방세계와의 관계 개선을 시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외교 소식통은 "남북관계가 단기적으로 이산가족 상봉도 있었지만 순조롭진 않은 상황"이라며 "반기문 사무총장은 국내외를 통틀어 한반도에 외교적으로 영향력이 큰 인물인데 한국이나 국제사회를 향해 관계개선을 모색하려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고 예상했다.

제임스 김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만남을 유엔이 제안하고 북측이 수용했다면 협상을 위한 새로운 접근 방식"이라며 "북한이 장기적으로 한국과 국제사회와의 관계를 어떻게 바꿔나갈 수 있을지를 놓고 국제 외교무대서 영향력이 높은 반 총장과 협상을 통해 관계 개선을 타진해보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앞서 반 총장은 지난 5월 서울을 방문하는 동안 북한 개성공단을 방문하기로 예정됐으나, 방문 직전 북한의 거부로 취소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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