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전체 인구 중 무슬림은 6%에 이른다. 루뱅 카톨릭 대학교가 지난 2012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에는 무슬림이 벨기에 인구의 10%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수 테러 가담자의 출신지로 지목된 몰렌베이크는 인구 10만 명 중 30%가 이슬람교 신자로, 이곳은 유럽 대륙에서 이슬람의 '정치적 수도'라고 정치 분석가들은 묘사하기도 했다.
벨기에에 무슬림 인구가 많은 이유는 지난 1960년대에 이슬람 노동자들이 벨기에로 대거 유입됐기 때문이다. 또 무슬림의 출산율은 굉장히 높아 지난 4년간 벨기에 수도 브뤼셀 당국에 가장 많이 등록된 남아 이름은 모하메드일 정도다.
이슬람 무장 조직에서 활동하는 인구도 벨기에가 유럽 국가 중 가장 높다. 국제극단주의 연구센터(ICSR)에 따르면 벨기에의 인구 100만명당 40명이 테러 가담자다. 덴마크(27명), 스웨덴(19명), 프랑스(18명)가 그 뒤를 이었다. 지난 2010년 독일 방송 채널 ZEF는 유럽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로 브뤼셀을 꼽기도 했다.
벨기에 무슬림이 이슬람 급진주의에 빠지는 이유 중 하나는 차별인 것으로 보인다. 벨기에 이주민의 실업률은 벨기에 국민보다 2배 이상 높으며 지난 2011년에는 실업률이 45.8%에 달했다고 OECD는 분석했다.
이에 벨기에는 올해 초부터 테러 조직 소탕 작전을 벌이고 있다. 일례로 올해 초 벨기에 정부는 '샤리아4벨기에'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고 이 단체의 지도자 파우드 벨카셈(32)에게 징역 12년형을 선고했다. ‘샤라이4벨기에’는 벨기에에 이슬람 국가 수립을 목표로 유럽에서 IS 조직원 모집 활동을 한 혐의를 받았다.
지난 3월에는 감옥에서 이슬람 급진주의자가 다른 수감자들을 이슬람 급진주의자로 동조화시키는 것을 우려해 벨기에 지방 도시 40여곳에서 급진주의자 분리 수감 시설을 설치하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소탕 작전은 파리 테러가 보여주듯 아직 효과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벨기에 대테러 수사당국의 고위 간부인 알랭 그리나르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벨기에 거주 중동 및 북아프리카계 청년들이 매우 빠른 속도로 급진 이슬람에 빠져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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