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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서 개최된 '10만 민중총궐기대회'.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 모임인 이완영 의원은 이날 정례회동에서 물대포 맞은 농민이 중상을 입는 등 경찰의 과잉진압 논란과 관련해 “미국에서는 (시위대가) 폴리스 라인을 벗어나면 경찰이 그대로 (시위대를) 패 버리지 않느냐”며 “그게 오히려 정당한 공권력으로 인정을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사진=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tlsgud80@]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은 16일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주말에 열린 ‘10만 민중총궐기대회’ 참가자를 겨냥, ‘미국에선 공무집행 중 경찰이 시민을 쏴 죽여도 무죄’라고 한 데 대해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망언”이라며 징계 및 당 대표의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의원의 주장은 경찰이 공무집행을 위해서는 시민을 쏴 죽여도 하등 문제될 것이 없다는 말이 아닐 수 없다”며 “새누리당은 국민 목숨을 파리 목숨으로 여기느냐”고 꼬집었다.
특히 집회 참가자 농민 중 한 명이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은 것을 거론하며 “칠순 고령의 농민이 사경을 헤매고 있는데 국정의 책임을 같이 지고 있는 집권여당의 국회의원이 이런 망언을 하다니 경악스럽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이 의원의 사과를 요구하지 않겠다. 이것은 사과로 끝날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라며 “새누리당이 국민의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는 정당이라면, 당 대표가 소속 의원의 망언에 대해서 공식 사과하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엄중하게 징계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 모임인 이 의원은 이날 정례회동에서 물대포 맞은 농민이 중상을 입는 등 경찰의 과잉진압 논란과 관련해 “미국에서는 (시위대가) 폴리스 라인을 벗어나면 경찰이 그대로 (시위대를) 패 버리지 않느냐”며 “그게 오히려 정당한 공권력으로 인정을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미 경찰이 총을 쏴서 시민이 죽은 일 10건 중 8~9건은 정당한 것으로 나온다”며 “범인으로 오해받은 사람이 뒷주머니에서 총을 꺼내는 걸로 인식해 경찰이 총을 쏴서 죽여도 그걸 당당한 공무로 본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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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새정치연합은 16일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주말 ‘10만 민중총궐기대회’ 참가자를 겨냥, ‘미국에선 공무집행 중 경찰이 시민을 쏴 죽여도 무죄’라고 한 데 대해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망언”이라고 비난했다. [사진제공=새정치민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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