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난민 수용”, 주지사들 “못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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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1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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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개 주 중 16개 주, 수용 반대 분위기 급속 확산

[사진=CNN 화면 캡쳐 ]


아주경제 박요셉 기자 = 수백 명의 사상자를 낸 파리 동시다발테러에도 불구하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난민 수용을 강행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난민을 받지 않겠다며 강하게 반발하는 주지사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G20 정상회의 참석 후 기자회견에서 "난민의 면전에서 문을 세차게 닫는 것은 미국의 가치에 어긋난다"면서 "심사를 더욱 강화해 시리아를 포함한 더 여러 국가의 난민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난민 심사 과정에서 종교도 고려해야 한다는 일부 정치권 인사들의 주문에 대해 "부끄러운 일"이라며 "미국적이지 않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도 15일 NBC 방송의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난민 수용 심사 과정에서 테러리스트와 같은 극렬분자를 걸러낼 수 있다면서 난민 수용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미국 내 일부 주지사들이 오바마 대통령의 방침에 정면으로 반대하고 나섰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이날까지 미시간·앨라배마·텍사스·아칸소·일리노이·인디애나·루이지애나·미시시피·매사추세츠·애리조나·오하이오·노스캐롤라이나·위스콘신·뉴햄프셔·플로리다·메인주 등 미국 50개 주의 3분의 1에 육박하는 16개 주가 시리아 난민을 받지 않겠주가 시리아 난민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들 16개 주 중 주지사가 민주당 소속인 뉴햄프셔주를 제외한 15개주 모두 오바마 행정부의 이민 정책에 강경하게 반대하는 공화당이 집권한 곳이다.

주지사들은 한결같이 주민들의 안전이 최우선으로 각 주로 유입될 시리아 난민 중 테러 단체와 연계된 이가 섞여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수용 거부의 이유로 들었다.

릭 스나이더 미시간 주지사와 로버트 벤틀리 앨라배마 주지사는 각각 전날 성명을 내고 시리아 난민의 주 내 정착을 중단 또는 거부하겠다고 발표했다.

대통령 선거를 위한 공화당 경선에 출마한 보비 진달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공화당 주지사의 집단 반발이 현실화한 16일 시리아 난민의 정착 중단을 골자로 한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아사 허친슨 아칸소 주지사는 미국 정부의 시리아 난민 수용 지속 방침을 "옳지 않은 전략"이라고 반대했고, 찰리 베이커 매사추세츠 주지사 역시 "시리아 난민을 우리 주에 받아들이는 것에 전혀 관심 없다"며 수용 불가 입장을 분명히했다.

미국 50개 주중 공화당이 집권한 곳은 31개 주, 민주당 집권 주는 18개 주(하와이 주지사는 무소속)여서 미국인들의 여론 악화 분위기에 따라 난민 수용 불가 방침을 정할 주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헌법에 따르면 난민 수용과 통제, 분산에 대한 권한 대부분은 연방 정부에 있고, 각 주 정부는 제한된 권리만 행사할 수 있다.

오바마 행정부가 2016회계연도(올해 10월 1일∼내년 9월 30일)에 시리아 난민을 1만 명 이상 받아들이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를 둘러싼 연방 정부와 주 정부의 갈등은 심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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