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두가 중국 중신(中信)은행과 다이렉트 은행 설립을 논의 중이라고 21세기경제보도(21世紀經濟報道) 등 중국 현지 언론이 17일 보도했다.
이를 위해 지난 16일부터 중신은행은 주식시장에서 거래가 중단된 상태다. 중신은행은 “대외 투자 주요 건이 현재 논의 준비 중”이라며 주식 거래 중단 이유를 밝혔다.
바이두도 오는 18일 베이징에서 전략적 협력 발표회를 열 것이라고 이미 현지 미디어에 초청장을 보낸 상태다.
업계는 이 자리에서 바이두와 중신은행간 민영은행 설립이 발표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바이두와 중신은행이 손 잡고 만들 은행명은 바이두의 첫글자와 중신은행의 뒷글자를 따서 ‘바이신(百信)은행’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신은행은 점포 없이 온라인으로 계좌개설 등 은행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종의 다이렉트 은행으로 알려졌다.
바이두는 그 동안 민영은행 설립에 지대한 관심을 보여왔다. 리옌훙(李彦宏) 바이두 회장은 지난 해 전국인민대표대회 석상에서 “인터넷이 금융업을 비롯한 전체 시장을 뒤엎을 것”이라며 바이두가 현재 은행 영업 신청을 준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바이두는 앞서 중국 PC업체 레노버와 은행 설립을 준비해 왔으나 수포로 돌아간 바 있다.
바이두가 이번에 중신은행과의 협력을 통해 민영은행을 설립한다면 중국 인터넷기업 3인방인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즉 BAT가 모두 인터넷은행을 운영하게 되는 셈이다. 올 1월 출범한 텐센트의 '웨이중(微衆)은행(영문명: 위뱅크)'을 시작으로 알리바바의 '왕상(網商)은행(영문명: 마이뱅크)'도 올 6월 정식 출범해 현재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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