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쌀값 폭락 대책 요구에 살인 물대포…수사·사과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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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17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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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김우남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농해수위 위원들이 17일 국회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한국가톨릭농민회 등 농민단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새정치민주연합 제공 ]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이 성난 농심(農心)을 달래겠다고 나섰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맹, 가톨릭농민회 등 농민단체 대표들과 만났다. 지난 14일 '민중총궐기대회'에서 경찰의 폭력적 진압으로 60대 농민 백모 씨가 중태에 빠진 사건을 계기로 농민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위해서다. 이날 간담회에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우남 위원장과, 박민수 간사, 신정훈·유성엽 의원이 함께했다.

문 대표는 "농민들은 그날 집회에서 쌀값 폭락 대책 좀 마련해달라는 아주 기본적인 호소를 했을 뿐인데 정부는 차벽으로 입을 틀어막고 그것도 모자라 살인적인 물대포로 폭력적인 진압을 했다"며 "그렇게 한 박근혜 정부를 규탄하며 엄정한 수사와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대국민사과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어 "쌀값이 계속 폭락하고 있어 정부가 20만톤 시장격리조치를 발표했지만 그 이후에도 계속 폭락해 농민단체가 20만톤 시장격리조치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요구하는 것은 지극히 정당한 것"이라며 "우리 당도 함께 이번 정기국회에서 관철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정부·여당은 쌀값 안정을 위해 올해 수확한 쌀 20만톤을 시장에서 격리하기로 했지만, 쌀값 하락세에 제동을 걸진 못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밥쌀을 수입, 쌀 공급량은 더 늘 전망이다. 

문 대표는 또 "그동안 농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해 송구스럽다"며 "우리 당이 야당으로서 농민 목소리를 잘 대변하지 못해 농민과 정부가 직접 부딪히게 된 측면도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농민의 어려운 사정을 더 제대로 대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농민단체 대표들은 '민주총궐기대회'에서 쌀값 안정 대책으로 20만톤 추가 시장격리조치를 요구한 농민들을 향해 물대포를 발사하는 등 과잉 진압으로 대응한 정부를 규탄하며, 제1야당이 나서 소외된 농민을 대변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강다복 전국여성농민회총연맹 회장은 "그동안 야당이 농촌과 농민, 농업 문제에 너무 관심을 안 가졌다. 농민이 어떤 농작물을 심어도 제값을 못 받아 백씨가 오죽하면 14일 서울까지 올라와 농민의 목소리를 좀 내고자 했는데 정부는 (물대포를) 직사했다"며 "다시는 이런 폭력 진압으로 농민이 죽음으로 내몰리지 않도록 제1야당에서 농민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루고 그런 당의 의지를 보여달라"고 성토했다. 

박형대 전국농민회총연맹 정책위원장은 "백씨도 그랬고, 집회에 참석한 농민들의 주장은 소박했다"며 "쌀값이 떨어져 정부가 쌀을 일부 수매했지만, 그거론 부족해 추가 수매를 요구했던 것이다. 주식이 떨어지면 연금, 기금 등 모든 것을 동원하면서 쌀이나 농작물 값이 떨어지고 있는데 정부는 뭘 하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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