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후강퉁'이 지난 17일 출범 1주년을 맞았다. 후강퉁은 상하이와 홍콩 증시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조치로 중국 자본시장 개방의 한 획을 그은 이정표로 여겨졌다. 중국은 앞으로도 후강퉁 투자 환경을 개선해 더 많은 투자를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팡싱하이(方星海) 중국 증권관리감독위원회 부주석은 지난 17일 ‘후강퉁 개통 1주년 기념 심포지엄’에 참석해 “매매한도를 늘리고 투자 대상종목을 확대하고 관리감독도 강화하는 등 후강퉁 투자환경 수준을 한층 높일것”이라고 밝혔다고 중국 현지 언론들이 18일 보도했다.
리샤오자(李小加) 홍콩증권거래소 총재도 이날 “(선전과 홍콩 증시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선강퉁을 시행할 때쯤인 내년엔 후강퉁도 매매한도를 늘리거나 투자대상 종목을 확대하는 등 업그레이드 조치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1년간 후강퉁은 안정적으로 운영되며 시장 파동에도 잘 견뎠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 1년간 후강퉁은 중국 증시 파동 속에서도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내밀었다. 상하이·홍콩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홍콩에서 상하이 증시로 투자하는 ‘후구퉁’ 누적 거래액은 약 1조5400억 위안(약 281조7700억원)에 달했다. 누적 투자액은 약 1210억 위안으로 연간 투자한도 3000억 위안 중 40%를 소진했다.
상하이에서 홍콩 증시로 투자하는 ‘강구퉁’의 경우, 누적 거래액은 약 5900억 위안에 달했다. 누적 투자액은 924억 위안으로 전체 투자한도 2500억 위안 중 약 37%를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후구퉁과 강구퉁을 모두 합한 후강퉁 전체 연간 거래액은 2조1200억 위안(약 388조원)에 달했다. 하루 평균 후강퉁 거래액이 100억 위안에 달한 셈이다.
특히 후구퉁 투자 종목 569개 중 1년 사이 주가가 상승한 종목이 527개로 92.61% 차지했다. 뤄양유리(424%), 춘추항공(380%), 난징신백(347%), 광저우자동차그룹(208%), 중국중철(198%)을 비롯한 85개 종목 주가가 100% 이상 상승했다.
후구퉁에서 가장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진 5대 종목은 중국평안, 중신증권, 구이저우마오타이, 초상은행, 상하이자동차그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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