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서울 최상류층 생활 엿본다… 서울시, 100살 '백인제 가옥' 처음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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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1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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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인제 가옥' 전경. 사진=서울시 제공]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100년 역사의 '백인제 가옥'(북촌로7길 16)이 일반시민에 처음 개방된다.

서울역사박물관은 18일 백인제 가옥을 일부 원형과 달라진 부분의 건축 때 모습 복원을 거쳐 '역사가옥박물관'으로 시민에게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곳은 윤보선 가옥과 함께 북촌을 대표하는 근대 한옥으로 일제강점기 서울의 최상류층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전시 콘셉트는 바깥주인(사랑방), 안주인(안방), 할머니, 아들내외(건넌방) 등 가옥에 거주했던 가족 구성원에 따라 방별로 달리했다. 의걸이장, 이층장 같은 전통 목가구와 병풍 등 소품 150여 건을 연출 전시해 현장감을 높였다.

소품류의 경우 한옥에 필수적인 병풍, 보료, 발, 방장 등을 설치해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사계절 시간성이 고려됐다. 마지막 거주자인 백인제 박사와 관련된 사진자료와 의학자료, 골동품 수집 취미 등을 반영한 전시품 30여 점을 추가했다. 박사가 운영했던 출판사 수선사의 간행물도 만날 수 있다.

'백인제 가옥'은 1913년 한성은행 전무였던 한상룡이 북촌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2460㎡ 대지 위에 압록강 흑송을 재료로 지었다. 부근 한옥 12채를 합친 널따란 면적에 건물 그 자체로도 최고급으로 꼽혔다.

경영상 어려움으로 한상룡의 손을 떠난 이 가옥은 1935년 개성 출신 민족 언론인 최선익에게 넘어갔고, 또 다시 1944년에는 당시 외과 명의이자 오늘날 백병원 창립자인 백인제 박사의 소유가 됐다.

서울시 민속문화재 제22호인 백인제 역사가옥박물관 관람료는 무료다. 관람 시간은 평일‧주말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자유관람과 사전 예약이 필요한 가이드투어(소요시간 50분, 하루 4번) 2가지로 즐길 수 있다.

강홍빈 서울역사박물관장은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백인제 가옥은 건축 규모나 역사적 가치 면에서 북촌을 대표하는 근대 한옥"이라며 "대형 한옥이 희소한 상황에서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이 몰려드는 북촌의 새로운 관광명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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