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기독교인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자 이번 주 내 향후 대책 비공개 회의를 하기로 하는 등 중국 정부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회의는 당국 관계자들과 학회, 교회 주류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올 8월엔 기독교인 장카이 인권 변호사는 '교회 십자가 없애기 운동'에 반대하다가 공안에 붙잡혀 수감됐다. 이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당권 보호를 위한 지침을 강화한 결과라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은 최근 당 정책이나 지도자 이미지 훼손에 엄중히 대처하기로 했다.
이바 필스 킹스칼리지 런던대학의 인권전문가는 "지난 몇 년간은 중국이 국제사회 비난을 피하기 위해 종교 탄압을 자제했지만 세계 2위 경제대국이 되면서 오히려 다른 국가가 중국 눈치를 보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양펑강 퍼듀 대학교 중국 사회·종교학 교수는 "중국 지도층이 기독교에 불편함을 느끼는 것은 명백하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목사는 "국가에서 교회를 없애려 하진 않지만 관료들은 하고 싶어한다"며 "교리 내용보다도 설교 내용에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설교 내용에 선동적인 발언이 나올 수도 있다는 것.
전문가들과 종교인은 공산당원들이 기독교를 꺼리는 이유는 종교적 이유보다도 그 세력이 확장하는 데 있다며 그들은 기독교 세력이 정치적으로 변질될까 우려한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기독교와 반체제적 성향이 아무런 연관이 없기 때문에 중국 정부가 과민 반응을 한다는 시각도 있다.
필 엔트위슬 베를리 메르카토르 연구소 중국학 기독교·국가주의 연구자는 "기독교인 증가는 중국의 도덕적 공백을 채우기 위한 변화"라고 판단했다.
라나 미터 옥스포드대학의 현대중국 역사·정책학 교수는 "기독교는 정신적 공허함을 채우려는 것 뿐"이라며 " 기독교 세력이 혁명적으로 바뀔 일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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