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홍종학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이 기획재정부로부터 제출받은 '2012~2014년 자유경제원 예산·결산서'에 따르면, 자유경제원은 매년 약 23억여 원의 예산액 가운데 거의 대부분인 20억원 가량을 꼬박꼬박 외부에서 지원받았다.
홍 의원실이 20억원의 출처에 대해 전경련에 확인을 요청했지만, 전경련 고위 임원은 "민간단체여서 지원 내역을 공개할 수 없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라며 세부내역 공개를 거부했다.
자유경제원은 전경련과 회원 기업들의 출연금 126억원을 바탕으로 설립된 비영리단체다. 전경련에서 인사와 예산까지 관리하는 사실상 산하기관이라는 게 홍 의원실의 주장이다. 자유경제원 임원 절반 이상도 전경련과 재벌그룹 출신이라는 얘기다.
홍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경련은 자유경제원에 대한 지원금 내역을 즉시 국민 앞에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그는 자유경제원이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지지하는 것과 관련해 "정치와는 무관한 재벌기업들의 친목단체에 불과한 전경련이, 위장계열사인 자유경제원에 수십억원을 지원하면서까지 박근혜 정부의 북한식 국정교과서를 지지하고 나서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꼬집었다.
또한 그는 "총선을 앞두고 낡은 이념논쟁으로 야당 후보에 대한 낙선운동을 벌이는 것은 본분을 망각한 명백한 정치개입·선거개입이요,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라며 전경련이 해체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난 홍 의원은 "전경련은 갈수록 보수화하는 것 같다"면서 "국민들과 너무 괴리돼 있는만큼 이제는 해체할 때가 되지 않았나, 사회공헌단체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