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 통화정책 결정권자 다수는 12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 만큼의 경제 여건이 조성될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가디언, 마켓워치 등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준이 공개한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록을 보면, FOMC 위원 대다수가 "미국의 고용시장과 물가 등이 12월 정례회의까지 대체로 충족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12월 중순까지 발표될 정보로는 금리 인상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의견은 일부에 그쳤다.
또 FOMC 위원들은 기준 금리를 인상한 뒤에는 점진적으로 통화 정책을 조절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데 대체로 동의했다. 이는 연준이 빠른 속도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그동안의 전망과 일치한다.
FOMC 내부에서 나온 이런 의견은 다음달 중순에 발표될 경제지표가 미국 경제의 회복세를 보여준다면 7년 만에 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이라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연준은 지난달 27~28일 양일간 열린 정례회의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0∼0.25%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대신 12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이 적절한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달에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 등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경제지표들이 계속 발표됐다. 지난달에는 전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물론 에너지와 식품 부문을 제외한 근원CPI도 나란히 0.2%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처럼 미국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뒷받침할 여건들이 잇따라 조성되면서, 연준 고위인사들 가운데서는 통제 불가능한 물가상승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빨리 올려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장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파리 테러가 경제에 미칠 지정학적 충격은 일시적"이라고 말하며 금리 인상 요건이 충분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상대적으로 금리 인상 필요성을 덜 강조해왔던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장 역시 "금리 인상은 연준이 지속적으로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한다는 신호인 만큼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올해의 마지막 FOMC 정례회의는 다음 달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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