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시가 사회적 현안으로 급부상 중인 길고양이들의 급식소 설치를 통해 동물보호와 공원환경 청결 유지에 나선다. 또 중성화수술도 지원해 내년 상반기까지 공원 내 길고양이 중성화율을 70% 이상 높인다는 구상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지난 5월 길고양이 급식소 사업에 참여할 시민단체를 모집해 (사)동물자유연대, 한국고양이보호협회, (사)나비야 사랑해, (사)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등 4곳을 최종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급식소가 설치될 공원은 서울숲, 보라매공원, 용산가족공원, 월드컵공원으로 시민단체가 직접 정했다. 이곳은 평소 길고양이 문제로 자주 민원이 발생하거나 '캣맘'들이 길고양이들을 돌봐오던 곳이다. 협약에 따라 4개의 시민단체가 공원 1곳씩의 길고양이 급식소를 맡게 된다.
급식소는 가로 70㎝, 높이 85㎝, 깊이 100㎝ 크기로 공원 조경과 잘 어울리도록 나무로 만들었다. 내부에 중성화용 포획틀이 마련될 수 있도록 제작하고, 앞뒤 개방으로 밥을 먹는 중이라도 위험을 느끼면 도망가도록 했다.
그간 공원 내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시민들이 늘면서 사료 찌꺼기, 분변 등으로 인한 민원이 증가해왔다. 아울러 개체수 증가로 공원 이용에 불편을 느낀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김창보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길고양이 급식소는 동물을 보호하는 동시에 관련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민관이 힘을 합쳐 추진하는 시도"라며 "이번 모델이 성공적으로 정착해 앞으로도 범위가 점차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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