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테러를 암시하는 영상을 새로 공개했다고 미국 방송 CNN 이 보도햇다. 이날 오후 IS가 공개한 영상의 길이는 6분 가량이다. 동영상 속에는 한 남성이 자살 폭탄을 준비하는 과정과 스스로 만든 자살 폭탄 재킷을 걸친 뒤 폭탄 스위치로 보이는 것을 쥐고 맨해튼 중심가 타임스스퀘어로 걸어 들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 등장한 남성은 아랍어로 “십자군에 가담한 국가들은 프랑스처럼 신의 뜻에 따라 심판의 날을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영상 말미에는 파리 테러를 규탄하는 프랑스 올랑드 대통령의 모습도 있다. 외신들은 이 동영상은 지난 4월 배포된 영상을 편집한 것이라고 테러 감시단체인 시테(SITE)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뉴욕 경찰은 이 동영상에 대해 이미 알고 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면서 "직접적인 위협은 없지만, 경계 단계는 더욱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주요지점에 위기대응사령부(CRC) 소속 경찰을 증원배치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예전 동영상을 편집한 것이기는 하지만, 이 영상은 뉴욕이 최우선 테러 타깃 중 하나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IS는 파리 테러 이후 미국 수도인 워싱턴 D·C 를 공격하겠다는 내용의 동영상도 공개한 바 있다.
지난 18일 파리 북부외곽지역 생드니에서 벌어진 총격전에서 체포된 테러범들은 파리 서부 상업지구인 라데팡스를 추가 테러 목표로 삼고 있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 했다. 이와 함께 18일 저녁 프랑스 남부 마르세유 시에서는 유대인 교사가 IS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은 남성들 3명으로부터 흉기공격을 당하는 사건이 일어나 프랑스 경찰이 용의자를 쫓고 있다고 BBC 방송이 보도했다. 피해 남성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는 시리아 공습 강화를 위해 핵 항공모함인 샤를 드골 호를 18일 출항시켰다. 영국도 샤를 드골 호를 지원하기 위해 해군 구축함을 파견하기로 했다. 미국 해군도 핵 항공모함 해리 트루먼 호와 전단 소속 군함들을 대서양에 배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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