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필리핀에서 478객실 호텔 통째로 빌려 ...보안 이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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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19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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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보안상 이유로 마닐라의 한 호텔을 통째로 빌린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과 중국 대표단이 APEC 정상회의 개최 기간 동안,  19개 층에 478개 객실을 보유한 센츄리파크호텔 전체를 임대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9일 보도했다. 시 주석이 마닐라에 도착하기 전날 밤 이후 이 호텔에서는 외부인 출입이 금지됐으며 시 주석 일행과 호텔 직원들만 출입문 앞 도로 통행이 허용되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 17일 대규모 기업 대표단을 이끌고 마닐라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회의 보안팀 관계자는 중국 외교부가 1주일 전 왕이(王毅) 외교부장의 마닐라 방문 때 이러한 조치를 요구했다며 중국인들이 호텔 인근 주차장까지 폐쇄된 것을 보고 기뻐했다고 전했다. 센츄리파크호텔은 마닐라의 상업지구인 마카티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세계적 여행정보사이트인 트립어드바이저 호텔 순위에서 105개 마닐라 호텔 중 26위에 불과하다. 그러나 시 주석 일행이 투숙한 것은 보안에서는 1위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신문이 보도했다.

이 호텔 소유주가 중국에 대한 애국심이 강한 중국계 필리핀 재벌 루시오 탄인 점도 중국 대표단의 호텔 선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루시오 탄은 지난 9월 3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했다. 그의 아들 마이클 탄은 "중국 최고 지도자가 머물 때 최고 보안은 필수"라며 "호텔 경비원 외에 중국과 필리핀 정부도 보안 요원들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시 주석의 방문은 부친의 열병식 참석처럼 가문의 영광"이라며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과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 등 많은 지도자가 우리 호텔에 묵었다"고 전했다.

필리핀 당국은 외국 정상들이 묵는 호텔 주변 교통을 통제하고 대부분 호텔에서 출입자의 신분을 확인하는 등 파리 테러 이후 보안 조치를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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