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푸젠(福建)성에서 지도자들의 낙마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샤먼(廈門)시 부시장이 엄중한 기율위반혐으로 옷을 벗었다.
푸젠성 기율위원회는 리둥량(李棟樑) 샤먼시 부시장이 조직조사를 받고 있다고 19일 공표했다. 구체적인 혐의가 알려지지 않았고, 부시장의 직급이 그리 높은 것도 아니지만, 리둥량 부시장은 현지에서 '유명인사'인만큼 중국 인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리 부시장은 지난해 열렸던 중국 무술태극권대회에서 진식태극권 1등과 전통무기사용 1등상, 최고기술상 등을 휩쓸었다. 당시도 부시장 신분이었으며, 중국 언론은 리 부시장을 문무를 겸비한 관료라고 극찬했었다. 리 부시장은 어린 시절부터 무예를 단련했으며, 학양권, 군체권, 산수권, 남권, 태권, 통배권 등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어서 푸젠성에서 '무림고수'로 통한다.
17세에 군에 입대해서도 그는 무예를 지속적으로 연마했으며 22세에 제대한 후 관료의 길을 걸었다. 그는 과거 "1997년부터 1999년까지 닝샤(寧夏)회족자치구에서 일하던 시절 서북무술에 통달한 고수를 만나 사사받은 적이 있다"며 "그 때가 내 무예인생에서 가장 값진 시기였다"고 말했다. "끊임없는 무술수련을 통해 스스로를 완성시켜나가야 한다"는 말을 자주했다는 리 부시장은 이제 영어의 몸이 될 처지에 놓였다.
한편 지난달 쑤수린(蘇樹林) 푸젠성장이 기율위에 연행되 조사를 받고 있게 된 후 니웨펑(倪岳峰) 푸젠성 기율위원회 서기가 지난 13일 '쌍규'(雙規·당원을 구금상태에서 조사하는 것) 처분을 받고 당중앙 기율검사위원회에 소환되는 등, 푸젠성 정가에 사정한파가 불어닥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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