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국내 증권사 중 메리츠종합금융증권이 직원들에게 가장 많은 연봉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키움증권·미래에셋증권 직원 연봉의 두배 수준이다.
19일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보고서를 통해 주요 증권사 평균 연봉을 집계한 결과 9월 말 기준 메리츠종금증권의 직원 한 명 당 평균 연봉은 9724만원으로,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많았다.
단, 직원들의 근속연수는 4년 5개월로 업계 최저수준이다. 근속연수가 짧은 이유는 정규직 보다 계약직이 많기 때문이다. 정규직은 총 321명이지만 계약직은 1044명이다.
메리츠종금증권에 이어 연봉 수준이 높은 곳은 NH투자증권으로 9300만원이다. 또 평균연봉이 7000만원대인 곳은 신한금융투자(7600만원) 삼성증권(7599만원) 교보증권(7308만원) 대우증권(7300만원) 하나대투증권(7200만원) 한국투자증권(7040만원) 등이다.
6000만원대는 한양증권(6993만원) SK증권(6834만원) 부국증권(6777만원) 유진투자증권(6700만원) 현대증권(6600만원) 이트레이드증권(6400만원) 대신증권(6000만원) 순이다. 이들 증권사의 직원 평균 근속연수는 대개 10년 안팎이다.
몸집에 비해 평균 연봉이 낮은 곳은 키움증권(4474만원)과 미래에셋증권(5613만원)이다. 두 회사의 직원 평균 근속연수는 각각 4년8개월, 7년6개월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대형사보다 중소형사 연봉이 높은 편인데 직원 수가 적은데다 편차가 심하기 때문이다"며 "근속연수가 적은 곳은 이직이 잦다는 얘긴데 성과위주 평가가 심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일부 영업직 직원들의 월급이 2000만~3000만원으로 높아, 평균 연봉을 높은 것"이라며 "메리츠종금증권의 경우 인센티브 비율을 크게 올리면서 돈을 잘 굴린다는 경력직이 많이 옮겨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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