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에타, 커쇼·그레인키 제치고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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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19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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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시카고 컵스 페이스북]

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 시카코 컵스의 우완 투수 제이크 아리에타(29)가 미국프로야구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받았다.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의 주인공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에이스 댈러스 카이클(27)이 됐다.

아리에타는 19일(한국시간)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에서 1위 표 30표 중 17표를 얻는 등 총 169점을 획득,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잭 그레인키(147점)와 클레이턴 커쇼(101점)를 따돌리고 사이영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컵스 소속 선수가 사이영상을 받은 것은 퍼커슨 젠킨스(1971년), 브루스 수터(1979년), 릭 서트클리프(1984년), 그렉 매덕스(1992년)에 이어 아리에타가 다섯 번째다. 아리에타 개인에게는 첫 사이영상 수상이다.

아리에타는 올 시즌 22승 6패에 평균자책점 1.77을 기록했다. 올 시즌 다승 부문 1위에 오른 아리에타가 시즌 평균자책점(1.66) 1위 그레인키를 제칠 수 있었던 이유는 후반기의 엄청난 활약 덕분이다.

아리에타는 후반기에 평균자책점 0.75를 찍으며 올스타 휴식기가 생긴 1933년 이후 가장 좋은 기록을 세웠다. 특히 정규시즌 마지막 9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0.27에 피안타율 0.132라는 믿기 어려운 상승세로 컵스를 포스트 시즌 무대에 올려놨다.

2002년 랜디 존슨 이후 13년 만의 한 시즌 300탈삼진을 달성한 커쇼도 자신의 4번째 사이영상 수상에 충분히 도전해 볼 수 있는 성적을 남겼지만 아리에타에게 밀려 5년 연속 마지막 후보 3인에 포함된 것에 만족해야 했다.

아리에타는 2013년 7월 불펜투수 페드로 스트롭과 함께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컵스로 트레이드될 때만 해도 제구력에 기복을 보여 미완의 대기에 그쳤다. 아리에타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볼티모어에서 남긴 성적은 20승 25패에 평균자책점 5.51에 불과했다.

하지만 아리에타는 컵스에서 보낸 2년 반에 가까운 시간 동안에 36승 13패 평균자책점 2.26을 수확했다.

컵스의 크리스 보시오 투수코치는 "아리에타는 뛰어난 신체에 탄탄한 구위를 지녔다. 문제는 멘탈이었다. 나는 그에게 개인적인 성적에 대한 목표는 젖혀두고 투수진의 리더가 돼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컵스에서 그 역할을 해냈다"고 말했다.

보시오 코치의 말대로 아리에타는 컵스가 패한 다음 경기에서 11승 무패를 기록하며 팀의 연패를 막아내는 에이스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그레인키와 커쇼의 올 시즌 성적도 눈부시지만 아리에타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데에는 아마 이러한 점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아메리칸리그의 카이클은 1위 표 22표 등 총 186점을 얻어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데이비드 프라이스(143점),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소니 그레이(82점)를 제치고 생애 첫 사이영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카이클은 올 시즌 33경기에 등판해 232이닝을 소화하면서 20승 8패 평균자책점 2.48을 기록했다. 특히 홈에서 등판한 18경기에서 15승 무패, 평균자책점 1.46을 기록하는 등 안방에서는 무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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