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국내 최초 성소수자 총학생회장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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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20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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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대 총학생회]

아주경제 국지은 기자 = 서울대에서 국내 대학 사상 최초로 '커밍아웃'한 성소수자가 총학생회장으로 당선됐다.

서울대 총학생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오후 6시까지 진행된 제58대 총학생회 선거에서 단독 출마한 '디테일' 선거운동본부의 정후보 김보미(23·여·소비자아동 12학번)씨와 부후보 김민석(19·정치외교 14)씨가 당선됐다고 20일 밝혔다.

투표율 53.3%로, 개표 요건인 50%를 넘겨 성사된 이번 선거에서 디테일 선본은 찬성 의견 86.8%로 당선됐다. 반대는 11.2%였고, 기권 0.1%, 무효 1.9%로 나타났다.

두 후보는 총학생회 선거 시행세칙에 따라 3일의 유예기간을 거친 후 당선인으로 확정된다. 임기는 다음달 1일이다.

그동안 서울대 총학생회 선거는 투표율 50%를 넘지 못해 무산되거나 연장투표를 거쳤으나 이번 선거에서는 이례적으로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재선거를 치르지 않고 11월 본선거에서 회장이 결정된 것은 2010년 이후 5년 만이다. 연장투표 없이 본투표에서 마무리된 것은 18년 만이다.

한편 지난 5일 김씨는 교내에서 열린 선본 공동간담회에서 동성애자라고 밝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김씨는 당시 출마 이유를 밝히면서 "서울대가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긍정하고 당당하게 살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그런 이유에서 내가 레즈비언임을 이 자리에서 밝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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