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업체보다도 못한 서울교육청…자사고 경쟁률 늦게 공개하고도 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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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20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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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서울교육청의 경쟁력이 입시업체에도 뒤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교육청은 19일 2016학년도 서울 자율형사립고등학교 경쟁률 집계 현황에 대해 공개하면서 전년대비 경쟁률 변화가 미미하다고 밝혔다.

서울교육청이 자료를 공개한 시각은 오전 10시 45분이다.

한 입시업체는 자사고 담당인 서울교육청에 앞서 오전 10시 서울 자사고 입학 지원 현황과 경쟁률을 공개했다.

문제는 입시업체보다 늦게 이를 공개한 서울교육청이 지난해 경쟁률을 틀리게 기재하면서 지원 추이에 변화가 없다고 밝힌 부분이다.

서울교육청이 입시업체보다도 늦게 현황을 공개하면서 이를 자료로 인용한 기사가 나온 이후에 자료를 내놓고도 오류가 담긴 내용을 공개한 데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서울교육청은 당초 공개한 자료에서는 2015학년도 자사고 22곳의 경쟁률이 일반전형 1.94대 1, 사회통합전형 0.43대 1로 2015학년도 일반전형 1.94대 1, 사회통합전형 0.42대 1과 동일하다고 밝혔다.

앞서 입시업체에서는 2015학년도 경쟁률이 일반전형 1.62, 전체 경쟁률 1.42로 경쟁률이 상승했다고 밝혀 관련 기사가 인터넷에 공개된 뒤인데도 서울교육청이 경쟁률 변화가 미미하다는 다른 취지의 통계를 내놓은 것이다.

서울교육청은 오후 5시가 돼서야 2015학년도 지원현황 총지원율에서 계산 오류가 있었으며 일반 전형은 1.67대 1, 사회통합전형은 0.39대 1이 맞다며 오류에 대해 사과의 입장을 밝혔다.

결국 서울교육청이 6시간 뒤에 오류를 정정하면서 앞서 자료를 공개한 입시업체의 통계가 맞았다는 것이 드러나 자사고 입학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서울교육청이 망신을 당한 셈이다.

이때문에 일부 석간 신문에는 서울교육청의 잘못된 통계를 인용해 서울 자사고 경쟁률이 지난해와 동일하다는 기사가 실리기도 했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이러니 공교육의 경쟁력이 사교육에 뒤진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푸념을 내놨다.

우리나라에서 사교육의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점차 공교육이 황폐화되고 있는 것을 상징적으로 드러낸 실수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일반고 황폐화의 주범으로 자사고 폐지 정책을 추진해왔던 서울교육청의 잠재의식 속에서 이같은 실수가 나온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어떤 의도가 있었던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지난해 통계형식이 세부적으로 나눠져 있어 엑셀 작업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고 사전에 관련 기사 검색을 하지 못한 탓도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교육청은 19일 오후 5시가 넘어 긴급정정을 요구하며 2016학년도 서울 자사고 인터넷 접수 현황 수정 자료를 공개했다  [서울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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