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바이에르 뮌헨 페이스북]
이렇듯 공격수 몸값에 인플레이션이 시작된 이유는 수요의 급증보다는 공급의 부재다. 진짜 ‘9번’ 공격수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브라질 월드컵 우승팀인 독일마저 괴체를 가짜 9번으로 기용하는 변칙 전술을 사용하기도 했다.
정통파 9번 스트라이커는 강인한 육체로 포스트 플레이가 가능하고 또 직접 골을 해결할 수 있는 공격수를 의미한다. 과거 네덜란드의 반 니스텔루이, 코트디부아르의 디디에 드로그바와 독일의 마리오 고메즈 같은 선수들이 이와 같은 역할을 해왔다. 이들은 단순히 골을 넣는 역할만을 하지 않았다. 박스 안에서 공격수들과 치열하게 경합하며 공을 따내고, 또 포스트 플레이에 이른 패스로 다른 공격수들에게 찬스를 내줬다.
현대 축구에서 정통적인 9번이라 할 수 있는 선수는 몇 명 남지 않았다. 원 톱 전술이 축구계의 트렌트로 자리 잡으며 이를 파쇄하기 위한 전술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원톱 공격수는 중앙에 고립되기 쉬웠고, 따라서 빠르고 발재간이 좋은 선수들이 상대 진영에 위치해 돌파와 연계 위주로 공격을 풀어가는 전술이 대세가 됐다. 하지만 포스트 플레이와 연계로 자신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선수들이 있다. 바로 레반도프스키와 지루 그리고 벤제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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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벤제마는 9.5번이라는 특이한 별명을 얻을 정도로 연계에 능하다. 드리블과 패싱 실력은 세계 정상급이다. 그가 최전방에서 펼치는 플레이메이킹은 주변 공격수들에게 큰 도움을 준다. 가레스 베일이나 크리스티아노 호날두 같이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드는 공격수들의 그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 단순히 공을 잡았을 때뿐만 아니라 공이 없을 때 수비를 달고 움직이는 플레이는 동료 선수들에게 공간을 만들어준다. 더군다나 수준급 결정력도 갖추고 있어 레알마드리드 이적 후 매해 두 자릿수 골과 두 자릿수 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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