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주호 기자 =경주 방폐장 1단계 동굴처분시설이 올해 세계 최고의 지하터널로 선정됐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지난 19일 스위스 하거바흐에서 열린 세계적 권위의 ITA 어워즈 2015에서 1단계 경주 중·저준위 방폐물 처분시설이 ‘올해의 터널 프로젝트상’을 수상했다고 22일 밝혔다.
ITA 어워즈는 세계터널지하공간학회가 주최하는 터널 및 지하 공간 토목공사 분야 세계 최고 권위의 상이다. 원자력환경공단은 국내 방폐장의 안전성 및 기술력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게 됨에 따라 공단의 국제적 위상제고 및 해외진출에 기반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경주 방폐장은 1950m의 건설터널과 1415m의 운영터널, 지하 207m의 수직구를 비롯해 지하 130m에 위치한 직경 23.6m 높이 50m 규모에 달하는 지하 처분고 6개의 초대형 공사를 성공적으로 이뤄 낸데다 구조물의 장기건전성, 안전성 부분에서 기술력을 입증하며 올해의 최고 터널 프로젝트상을 수상했다. 특히 맞춤시공, 다중 품질관리와 협업시스템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공단은 한국터널지하공간학회와 산학 협동 뿐만 아니라 세계적 설계전문사인 핀란드 S&R, 오스트리아 3G, 한국전력기술(KEPCO E&C)의 협업을 통해 처분고 맞춤설계를 구현, 굴착공기를 15개월 단축하고 안전성과 시공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경주 방폐장은 6개 지하 처분고 건설에 6년의 공사기간이 소요된 초대형 지하 구조물로 2개 처분고를 3년 반 동안 건설한 핀란드 방폐장보다 3배 이상 큰 규모다.
또한 공단과 감리단의 다중 품질보증활동, 정부와 규제기관의 시공 적절성에 대한 추가 검증, 공단, 감리단 및 시공사간 긴밀한 협업시스템 구축을 통해 공사효율 제고와 안전사고 최소화에 성공했다.
경주 방폐장은 공단이 품질 및 시공관리,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이 시공, 석유 비축기지 등 대규모 지하공동 건설 프로젝트 경험을 보유한 벽산이 감리단으로 참여했다.
이종인 이사장은 “전례가 없는 초대형 지하구조물 공사였지만 국내외 협업과 많은 근로자들의 피와 땀으로 난관을 극복해 냈고, 세계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게 됐다”면서 “경주 방폐장을 안전하게 운영하면서 현재 추진 중인 표층처분시설 관련 기술 확보를 통해 해외진출 기반 마련에도 더욱 힘을 쏟겠다”라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