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기술 확보 나선 제약·바이오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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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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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포스트 '셀피움' [사진=메디포스트 제공]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화장품 제조기술 확보에 나서는 제약회사와 바이오기업이 늘고 있다. 중국에서 불고 있는 한류 화장품 열풍에 힘입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여기에 신약 개발은 10년 이상의 장기 투자가 필요하고 불확실성이 큰 데 비해 화장품은 상대적으로 빠른 결과를 볼 수 있고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장점도 갖췄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최근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를 활용한 발효화장품의 원료를 생산하는 원천기술 '피토뉴트리언트 융합발효'와 관련한 특허를 취득했다.

이번 특허는 화장품 원료로 항산화와 보습 기능이 있는 '터케릭겔-IL101'을 제조하는 기술이다. 울금과 자체 개발한 면역조절 유산균 '락토바실루스 람노서스 IDCC 3201'을 발효해 만든 터케릭겔-IL101은 기능성 미용 물질로, 현재 국내 업체의 발효화장품 원료로 공급 중이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이번에 성공한 발효융합기술과 프로바이오틱스 분야를 연구해 코스메슈티컬(의약화장품) 사업을 적극적 육성할 것"이라며 "의약품과 기능성 식품 외에도 화장품과 프로바이오틱스를 접목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메디포스트도 올해 제대혈 줄기세포 배양액이 함유된 기능성 브랜드 '셀피움'을 내놓으며 화장품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회사에 따르면 셀피움은 탯줄 혈액인 제대혈 줄기세포에서 피부미용에 효과가 좋은 특정 성장인자들을 유도해 원료의 안정성과 피부 침투력을 강화시킨 것이 특징이다.

셀피움은 내년부터 중국·미국 등 해외 화장품 시장에도 출시될 예정이다. 실제 중국의 경우 '불로장생'에 대한 열망이 강해 줄기세포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다.

회사 측은 화장품 국내 유통망 확대와 수출 강화를 위해 지난해 말부터 존슨앤드존슨 출신 화장품 인력을 대거 영입해왔다.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제대혈 줄기세포는 배아줄기세포와 달리 윤리적인 문제가 없고, 다른 성체줄기세포보다 손상된 조직 회복과 세포 재생 능력이 뛰어나다"며 "중국을 비롯한 해외 수출이 본격화되는 2~3년 후에는 매출 200억원 달성이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기업 라파스는 붙이는 패치 형태의 화장품 '아크로패스'를 최근 개발했다. 아크로패스는 용해성 마이크로구조체 기술을 적용해 화장품 유효성분을 피부 속까지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점이 특징이다.

눈가·팔자주름 등 피부 탄력 개선이 필요한 국소 부위에 붙이는 제품으로, 화장품보다 피부 개선 효과가 빠르고 기존 시술에 비해 안전하다는 게 장점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아크로패스는 국내 출시에 앞서 일본에서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출시돼 큰 인기를 끌었다. 현재 미국·중국·러시아 등에서 판매 중으로, 지난해에만 9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 대비 600% 이상 성장한 수치다.

회사 관계자는 "내년 초 백화점, 홈쇼핑, 병원 등으로 판매망을 확대해 국내에서만 100억원의 매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의약품 제조기술을 통해 기능성 화장품을 만들 수 있고 기존의 병·의원, 약국 영업망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화장품 사업에 진출하는 제약사가 늘고 있다"며 "최근에는 화장품 시장이 레드오션이 되면서 경쟁사와 차별화된 자체 기술력을 개발하는 게 성공의 키포인트"라고 말했다.

라파스가 개발한 패치 형태의 화장품 '아크로패스' [사진=라파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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