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11월16~20일) 중국증시는 파리 테러로 전세계 증시가 출렁이는 가운데서도 나홀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게다가 중국 인민은행의 단기대출 금리 인하 소식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의 주간 상승폭은 1.39%에 달했다. 선전성분지수도 2.42%, 창업판(차스닥)지수도 3.32% 상승했다. 내년 1분기 시행이 예고된 선전·홍콩 증시 교차거래 제도인 '선강퉁' 기대감으로 선전 증시가 상하이 증시보다 더욱 활발한 거래가 이뤄졌다.
상하이·선전증시 신용대주 거래액도 13거래일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 19일 기준 1조2000억 위안을 돌파했다.
무엇보다 이르면 이번 주부터 중국 증시에서 4개월간 중단됐던 신주 거래가 시작될 전망이다. 중국은 지난 7월 초 증시 파동으로 IPO 절차를 전격 중단했었다.
우선 상하이증시 5곳, 선전증시 3곳, 차스닥 2곳 등 총 10개 기업이 증권거래소 당국과 발행일정을 협의해 신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10개사 신주발행으로 예상 동결 자금은 약 1조 위안으로 추정됐다.
이번 중국의 IPO 재개는 중국 정부가 그간의 증시불안 국면이 마무리되고 안정세로 접어들었다는 공식 판단을 내린 것으로 진단된다.
23일부터 상하이증권거래소와 선전증권거래소는 신용융자 보증금 비중을 기존 50%에서 100%로 늘리면서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보증금 비중 상향조정으로 100만 위안을 보증금으로 맡기면 200만 위안을 빌려 주식 투자할 수 있었던 이전과 달리 보증금과 동일한 100만 위안만 주식 투자에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사실상 신용융자를 억제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이번 발표는 중국 정부가 금융업계에 대대적인 규제 강화에 나선 가운데 나온 조치라 설명했다.
최근 중국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추가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지도 시장의 눈이 쏠리고 있다.
앞서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19일 단기 자금을 빌려주는 정책 수단인 단기유동성지원창구(SLF)의 금리를 일부 현지 대출 기관에 한해 인하했다. 하루짜리 대출금리는 2.75%로 내리고, 7일 만기 대출금리는 3.25%로 낮췄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인민은행이 연말 단기 자금에 대한 수요 증가와 기업공개(IPO) 재개에 대응하기 위해 유동성 공급조치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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