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영국/리버풀)임의택 기자 =현대모터스포츠팀은 올해 시즌 종합 팀 순위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복귀한 후 2년 만에 거둔 성과다. 현대모터스포츠팀을 이끌고 있는 이는 미쉘 난단 감독이다. 1987년 푸조모터스포츠를 시작으로 도요타, 스즈키 모터스포츠팀에서 엔지니어와 감독을 역임한 그는 “WRC에서 얻은 기술력이 현대차 양산차에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난단 감독과의 일문일답.
-모터스포츠에서 WRC가 차지하는 위상은?
▲WRC는 FIA(국제자동차연맹)에 의해 공인된 F1(FormulaOne)과 함께 모터스포츠의 최고봉에 위치하고 있는 세계선수권 대회다. 양산차 경기로는 최상급의 대회라고 할 수 있다. 핀란드나 아르헨티나, 포르투갈의 WRC 경기는 수천 명의 사람들이 모인다. 좋아하는 WRC 드라이버를 보기 위해 일찍 일어나 기상조건에 굴하지 않고 수㎞를 걸어오기도 한다.
WRC는 가장 널리 존경 받는 양산차의 레이싱 경기다. 경기에 참여하는 차량은 일반 소비자들도 구입할 수 있는 바로 그 차량들이다. 경기에서 우승하기 위해서는 경쟁자들에 비해 강력한 동력성능과 안정적인 주행능력이 동시에 필요하다. 이 두 가지는 현대차가 제품을 통해 고객에게 제공하고자 하는 가치이기도 하다.
▲현대차는 올해 2년째인 젊은 팀이다. 첫 번째 해는 팀도 만들고 차도 개발하고 독일에 새로운 시설도 설치하는 등 매우 힘든 해였다. 경기 참가 2년째인 올해에는 i20로 계속 참가하면서 WRC에서 좋은 경험들을 쌓아나가고 있다. 현대차는 참가 첫해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좋은 결과를 얻었고 올해 목표 역시 경험을 쌓는 것이었다.
-현대차가 WRC 참가를 통해 얻는 것은 무엇인지?
▲WRC는 양산차들이 펼치는 가장 권위 있는 자동차 경주로서 강력한 동력성능과 내구성을 동시에 요구한다. 현대차의 좋은 품질 이미지에 고성능의 개념까지 접목된다면 브랜드 이미지가 올라갈 것이다.
또한 기술적인 면에서는 WRC 차량에 요구되는 높은 수준의 성능과 내구성 확보가 도움이 된다. 기존 양산차 개발 과정은 WRC에 좋은 경험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WRC에서 얻어지는 퍼포먼스와 내구성은 고성능차를 개발하고 있는 현대차에 있어서 내구성을 확보할 수 있는 등 기술적인 면에서도 이점이 있다. 그러므로 WRC는 모터스포츠에서의 경쟁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WRC에서 사용되는 기술들은 현대차가 개발하게 될 고성능차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최근 발표한 고성능 N브랜드의 개발에도 WRC에서의 경험이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내년 시즌 전망은?
▲내년에는 폭스바겐과 같은 팀들과 겨루면서 좋은 경기를 펼친다면 WRC의 톱 레벨에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모터스포츠에서 1년 반 동안 준비를 통해 개발한 첫 차인 만큼 신형 i20 랠리카는 새로운 목표를 하고 있으며, 신형 i20 랠리카를 2016년 몬테카를로 랠리에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 i20의 장점은?
▲현재의 WRC 규정은 유럽의 소형차(B세그먼트)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다. i20는 현대차의 유럽형 전략 소형차로서 차량의 전장, 휠베이스 등 모든 제원이 WRC 랠리카로 개발하기에 알맞게 되어 있다. 랠리 차량으로 개발하고 경기를 진행하면서 i20가 매우 탄탄한 구조로 설계되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한마디로 말하면 기본기가 아주 잘 돼있는 차다.
-몸담았던 팀들의 WRC 랠리카의 기술이 실제 차량에 적용된 예가 있나?
▲현대차를 포함해서 좋은 성적을 거둔 회사들은 전사적 차원에서 지원과 교류 협력이 이루어졌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모터스포츠에 참여해 혹독한 경쟁 환경에서 실력을 배양한 엔지니어들을 통해서 기술 피드백이 이루어지고, 그런 엔지니어들이 개발하는 차량에 전체적으로 녹아 들어가서 제품의 주행성능과 내구성이 많이 개선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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