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내 손 안의 은행' 모바일뱅크 속속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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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23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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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시중은행들이 모바일뱅크 분야에 속속 진출하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위비뱅크'에 이어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이 다음달 새로운 모바일뱅크 브랜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스마트폰 전용 은행인 모바일뱅크는 그동안 틈새시장으로 여겨진 연 10%대 중금리 대출 시장에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시중은행 중 가장 먼저 모바일뱅크 분야에 뛰어든 곳은 우리은행 위비뱅크다. 위비뱅크는 은행권 최초로 중금리 대출상품인 '위비모바일대출'을 출시해 월 평균 80억원의 대출을 집행했다. 이를 통해 이달 초순까지 총 400억원의 대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9월에는 '위비 소호(SOHO) 모바일 신용대출'을 출시하면서 핀테크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대출방식을 은행권에서 최초로 선보였다.

위비뱅크는 앞으로 설문조사 및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다양한 빅데이터를 활용한 평가방법을 신용평가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대출 절차가 한층 간편해지며 대출 상품의 부실화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우리은행은 또 모바일 메신저인 '위비톡' 등 모바일 뱅크에 연계된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다음달 중 새로운 모바일 뱅크 브랜드로 '써니뱅크'를 선보일 계획이다. 써니뱅크는 여러 벤처업체와 협업한 모바일 전문은행으로 고객 대상 설문조사 결과와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중금리 대출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모바일 지갑 기능이 탑재되는 써니뱅크는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은 후 등록만 하면 전국 7만여 가맹점에서 신용카드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신한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현금인출도 가능하며 애플리케이션에서의 외화환전·신용대출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KEB하나은행도 이르면 다음 달 중 모바일 전문은행인 '원큐뱅크'를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 모바일뱅킹을 새로 개편해 한층 쉽게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심플 뱅크'를 구현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원큐뱅크는 지문이나 홍채 등을 이용한 최첨단 생체정보 인증시스템을 채택해 누구나 간편하게 쓸 수 있을 전망이다.

휴대전화 번호를 이용한 간편 송금 서비스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중금리 대출 기능 외에 하나멤버스와 연동한 다양한 부가 기능도 갖출 예정이다.

KEB하나은행은 연내 중국에서도 '원큐뱅크'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또 내년 상반기에는 인도네시아 등 해외시장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은행들이 모바일뱅크를 앞세워 주로 경쟁할 분야는 중금리 대출시장이다. 그동안 시중은행들은 제대로 된 신용평가 등급 자료가 없어 신용 5~6등급에 해당하는 중신용자들을 겨냥한 대출상품을 출시하지 못했다.

모바일 전문은행이 활성화되고 내년에 인터넷은행이 등장하면 제1금융권이 그동안 외면했던 중금리 대출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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