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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그룹, 국보급 서예명적 복원·발간… 두번째 특별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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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23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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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이선경 작품 (탄연 청평산문수원기 재해석), 오른쪽 손창락 작품(최치원 쌍계사진감선사탑비 재해석).[태광그룹 제공]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태광그룹 선화예술문화재단이 예술의전당과 함께 국내 최초로 우리나라 국보급 서예 명적(名跡)을 복원∙발간하고, 탁본과 필사첩을 전시하는 특별전을 개최한다.

선화재단의 국보급 서체 전시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재단은 한국 서예를 대표하는 서체 총 15점을 선정해 이를 복원해 지난해와 올해에 이어 내년까지 매년 5권씩 책으로 발간한다.

태광그룹 선화예술문화재단은 예술의전당과 손잡고 27일부터 서울 종로구 흥국생명빌딩 3층 ‘일주∙선화갤러리’에서 '전통이 미래다 : 제 2회 한국서예명적(名跡) 발간 기념전'을 연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한국서예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다른 문화예술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져 있는 위상을 바로 잡기 위해 ‘한국서예명적’을 발간하며 마련한 전시다. 한국서예 대표작 5점과 함께 이들 서체를 재해석한 현대 서예가들의 작품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이번 기념전에서는 올해 발간하는 명적에 수록된 황초령진흥왕순수비, 최치원 쌍계사진감선사탑비, 탄연 청평산문수원기, 한호 석봉진적첩과 천자문, 황기로 이백초서가행 등의 탁본이 전시된다. 특히 김영배, 정종섭, 정하건 등 현대 서예가 15인이 이들 명적을 독자적 관점으로 재해석한 작품도 함께 선보인다.

선화재단은 지난해부터 총 3억원을 지원해 고구려 광개토대왕비를 시작으로 신라 진흥왕순수비, 백제 무령왕릉지석, 조선 이용 몽유도원기, 석봉 한호, 추사 김정희 등 국보급 서예 유물의 서체를 매년 5권씩 총 15권의 서예 명적으로 발간하고 전시하고 있다. 이는 인물별, 시대별로 필적을 복원한 후 개별 출간해 대한민국 서예를 집대성하는 최초의 작업이다.

내년에는 ‘한국서예명적 발간’ 마지막 시리즈로 무령왕릉지석, 이용, 허목, 이광사, 추사 김정희 등의 서체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내년 1월 22일까지 진행된다.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작품을 설명하는 시간(도슨트)도 준비돼 있다. 전시 관람을 희망하는 10인 이상 단체는 이메일(info@iljufoundation.org)로 신청하면 큐레이터의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재단 채문정 큐레이터는 “국보∙보물급 서체를 복원하여 책으로 발간하고 이를 계승하고 발전시킨 현대작가 작품을 전시함으로써 우리 문화예술을 지키고 그 의미를 알려서 후대에 계승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광개토대왕비나 이황의 서체를 전시했던 지난 해에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많은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찾아왔다”며 “이번 전시에도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예술의전당 이동국 서예부장도 “우리나라 예술의 토대이자 궁극인 서예 유물의 서체를 복원하여 명적을 제작∙발간하고 현대작가들과 함께하는 전시로 마련하는 것은 진정한 의미에서 동서를 아우르며 우리 예술의 21세기 초석을 놓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발간된 한국서예명적은 공공도서관이나 학교도서관 등에 구비돼 그 동안 박물관 등에서만 국보∙보물급 서체를 접할 수 있었던 것에 비해 일반인들의 접근성이 훨씬 높아져 한학 및 서예 교육 등의 교재로도 활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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