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전계열사 긴축경영 돌입...사장단 물론, 부서장도 급여반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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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23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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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현대중공업 제공]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최악의 경영위기에 처한 현대중공업이 전 계열사가 동참하는 긴축경영체제에 돌입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1일 긴급 사장단회의에 이어 23일 전체 임원회의를 개최하고, 최길선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경영위원회를 구성해 흑자가 날 때까지 긴축경영체제를 유지하기로 결의했다.

우선 그룹 계열사 전 사장단이 급여 전액을 반납하고, 임원도 직급에 따라 최대 50%까지 급여를 반납한다. 특히 현대중공업 등 조선관련 계열사는 부서장도 급여의 10%를 반납한다.

현대중공업의 모든 계열사가 긴축 경영에 나서고, 경영진이 임금을 반납하는 경우는 창사 이래 처음이다.

아울러 불필요한 모든 사내외 행사와 각종 연수프로그램도 흑자달성때까지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시설투자도 축소 또는 보류하고, 임원도 출장시 6시간 이내는 회장, 사장을 포함한 모든 임원이 이코노미 좌석을 이용한다.

이런 긴축경영 조치는 조선관련 계열사뿐 아니라, 현대오일뱅크 등 실적이 양호한 계열사도 위기극복에 동참한다는 차원에서 함께 진행한다.

현대중공업은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담화문을 사장단 명의로 발표할 예정이다.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은 이날 임원회의에서 "정주영 창업자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회사 상황이 어려워진 것에 대해 창업자님의 뜻을 계승하지 못한 것 같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특단의 조치를 통해 위기극복에 전력을 다하자"고 말했다.

그는 "이번 조치는 내년에 흑자 달성이라는 목표를 위해 그룹 전 계열사 임직원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면서 "현대중공업을 지켜보는 많은 국민, 고객, 주주에게 기쁨을 드릴 수 있는 회사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3분기 6784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고 공시했다가 지난달 30일 8976억원 적자라고 정정 신고했다. 이는 당초 추정치보다 32.3%나 손실폭이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기록한 3조원 적자에 이어 올해도 조원 단위의 적자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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