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취업문턱... ‘고스펙 지원자’ 중기에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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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23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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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당수 취업 준비 힘들어 해... 불필요한 스펙 쌓기는 'NO'

[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취업문턱이 좁아지면서, 중소기업에도 높은 스펙 지원자들이 몰리고 있다. 그러나 고스펙이 직접적인 합격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사람인이 중소기업 215개사를 대상으로 ‘구직자 보유 스펙 수준’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27%가 보유한 스펙이 회사에서 요구하는 수준보다 ‘높다’라고 응답했다.

이는 최근 스펙 초월 채용이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그만큼 남들보다 높은 스펙을 보유하지 않으면 불안해하는 구직자들이 많다는 방증이다.

조사에 따르면 과하게 갖췄다고 생각하는 스펙으로는 ‘석, 박사 학위(39.7%, 복수응답)’가 1위를 차지했고, ‘학벌(31%)’이 뒤를 이었다. ‘공인어학성적(29.3%)’, ‘자격증(27.6%)’, ‘해외 경험(22.4%)’, ‘제2외국어 능력(17.2%)’ 등의 순이었다.

실제로 올해 신입 채용을 진행한 중소기업(51개사)들은 전체 지원자 중 평균 34%를 고스펙을 갖춘 지원자로 분류했다.

고스펙을 갖춘 지원자에 대해 전체 응답기업의 절반 이상(52.1%)은 ‘요구조건만 넘으면 아무 영향 없다’라고 답했다.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25.6%,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는 22.3%로 비등한 수준이었다.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를 살펴보면, ‘취업을 위해 열심히 노력한 것 같아서(40%,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반대로 부정적이라는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쉽게 이직 및 퇴사할 것 같아서(75%, 복수응답)’가 가장 높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취업준비생(이하 취준생) 10명 중 9명은 기회가 되면 해외 취업을 할 생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준생 1105명을 대상으로 ‘해외취업 의향’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91%가 ‘의향이 있다’라고 답했다. 해외취업을 희망하는 이유로는 ‘국내의 취업난이 너무 심각해서(40.4%, 복수응답)’를 1위로 꼽았다. 취업을 희망하는 지역으로는 33.5%가 중국, 일본 등 아시아를 선택했다. 미국, 캐나다 등 북아메리카(24.4%), 영국, 독일 등 유럽(23.8%), 호주 등 오세아니아(12.2%) 등이 2~4위 순이었다. 체류기간은 3년 이상의 장기체류를 희망한다는 답변이 42.7%였다.

잡코리아가 취준생 577명을 대상으로 ‘취업 외 다른 계획’에 대해 설문조사에선 상당수가 취업 준비를 힘들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준비를 하다가 ‘다른 걸 해볼까’ 생각한 취준생은 무려 84.5%로 나타났다. ‘공무원 시험 준비’가 36.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창업(34.5%) △아르바이트(31.0%) △조리·제빵·바리스타 등 기술전문직 준비 (24.1%) 순이었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기업에서 중요하게 보는 것은 다양한 스펙이나 고스펙이 아니라 지원하는 업무에 부합하는 스펙을 갖췄는지 여부”며 “불필요한 스펙을 쌓느라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건 아닌 지 꼼꼼하게 따져가며 취업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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