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증권사 ELS·DLS, 금융위기 시 유동성 확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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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23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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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증권사가 보유한 채권 중 신용도가 낮은 채권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기 등 심각한 충격이 발생하면 증권사들이 유동성 확보가 곤란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 결제리스크팀의 고경철 과장과 김민서 조사역이 23일 발표한 '파생결합증권 발행·헤지(위험회피) 운용 현황 및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주가연계증권(ELS), 기타파생결합증권(DLS) 등 파생결합증권을 운용하면서 고객에게 제시한 높은 수익률을 맞추려고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저유동성·저신용 등급의 채권 규모를 늘렸다.

또 최근 국내 채권시장의 구성은 안전채권 위주로 변하고 있음에도 증권사들은 신용등급이 비교적 낮은 AA등급 이하 채권을 많이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증권사가 보유한 채권 중 AAA등급은 2010년 말 43.2%에서 올해 3월 말 25.8%로 17.4%포인트나 떨어졌다.

반면 AA등급 이하 채권 비중은 같은 기간 31.4%에서 47.7%로 높아졌다.

AA등급 비중은 6.2%포인트 상승한 30.2%이고 A등급 이하는 10.0%포인트 오른 17.4%로 집계됐다.

증권사 보유 채권은 여신금융채권, 카드채 등 비은행금융채의 비중이 커졌다.

은행채 보유 비중은 2010년 말 23.8%에서 지난 3월 말 12.5%로 크게 줄어든 반면, 비은행금융채는 같은 기간 17.7%에서 22.1%로 올랐다.

증권사가 보유한 비은행금융채 규모는 2010년에 말 1조5000억원에서 올해 3월 10조5000억원으로 7배 수준으로 뛰었다.

특히 중소형 증권사들은 저신용 채권을 보유한 비중이 더 높다.

AA등급 이하 채권 비중은 2010년 말 41.3%에서 지난 3월 말 65.0%로 크게 늘었다.

특히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A등급 이하 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23.5%다.

고경철 과장이 분석한 현재 20개 증권사 가운데 자기자본이 3조원 미만의 중소형 증권사는 15곳이다. 은행 등에 비해 자금조달 구조가 취약하므로 금융 스트레스가 발생하면 일부 운용채권의 낮은 신용등급으로 인해 유동성 확보가 곤란해질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지적이다.

그러면서 증권사들이 채권 운용 실태를 전반적으로 점검해 자기자본을 확충하고 유동성 확보 방안을 미리 마련해 놓을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또 금융감독당국이 파생결합증권시장의 잠재적 위험 요인에 대응할 방안을 준비하고 한국은행은 증권사의 유동성 확보 실태에 대한 점검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증권사들의 파생결합증권 발행 규모는 올해 상반기 월평균 10조원을 넘어섰고 지난 9월 말 현재 발행잔액은 96조3000억원이다.

증권사들의 자기자본대비 발행잔액 비율은 2010년 78.7%에서 올해 8월 말 250.5%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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