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유업계 합종연횡… 한국은 자체 경쟁력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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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2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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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일본 정유업계의 합병을 통한 산업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다.

23일 에너지경제연구원 및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정유업계 1위 JXHD가 3위인 도넨제너럴석유와 경영통합을 위한 협상에 착수한 것이 이달 중순 밝혀졌다. 정유업계 2위인 이데미츠 코산과 5위인 쇼와셀석유가 대등 합병에 기본합의를 한 것이 업계 재편을 가속화시킨 요인으로 분석된다.

양사의 경영통합이 이뤄지면 자국내 휘발유 판매비중에서 약 50%를 차지해 압도적 규모의 정유기업이 탄생한다. 독점금지법상 과점의 가능성이 있는지 공정거래위원회가 판단할 예정이다.

양사는 정제시설 운영을 일원화해 휘발유 등의 안정공급을 확보하면서 설비과잉을 해소해 운영 효율화를 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일본 경제산업성이 ‘에너지 공급구조 고도화법’에 의해 2017년 3월말까지 요구하는 정제시설 규모 감축에 대응하려는 목적도 엿보인다.

양사 경영통합 협상 배경에는 이데미츠 코산과 쇼와셀석유가 이르면 2016년 10월 합병해 휘발유 판매 비중이 30%에 달하는 등 JXHD에 필적할 수 있는 규모의 정유기업이 탄생하는 것에 대한 위기감이 작용했다.

현재 일본 정유업계는 휘발유 등 자국내 수요 축소 및 국제유가하락 등을 배경으로 힘든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과거 10개사 이상이었던 정유산업은 경영악화 등으로 구조조정됐다.

인구감소 및 친환경 자동차의 보급으로 휘발유 수요는 감소추세에 있으나, 정제시설 통합은 진행되고 있지 않으며 지난해 기준 휘발유 등 연료유의 공급능력은 판매량의 24%나 상회한다.

JXHD는 2‧3분기 최종 손익이 약 450억엔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도넨제너럴석유의 경우 올들어 3분기 누적 최종이익이 16억엔에 그쳤다.

반면 국내 정유 4사는 최근 수년간 고도화 정제설비 및 화학설비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등 자체 사업경쟁력 제고에 집중해 왔다. 값싼 중질유를 도입해 비싼 경질유로 바꾼 다음 수출시장을 확대하는 전략이다.

S-OIL이 3년간 추진할 4조8000억원에 달하는 신규 투자도 고도화설비 및 화학제품 생산설비에 투입된다. 투자가 완료되는 2018년 하반기부터는 고도화율이 22.1%에서 33.5%로 상승해 정제마진이 개선될 전망이다.

내수시장 상황도 일본과 차이가 있다. 지난 9월 누적 주요 석유제품 내수수요는 전년동기대비 4.4% 증가했다. 차량등록대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항공수요가 늘어나 휘발유, 경유 및 항공유의 수요가 증가한 덕분이다. 전년대비 유가하락으로 인해 난방용 등유 수요도 증가했다.

국내 석유 의존도는 2013년 37.8%에서 지난해 37.2%, 올해 6월까지 37.8%로 거의 변동이 없다.

국내 정유 4사는 지난 2분기 유가 반등으로 호실적을 달성했고, 3분기에도 유가가 하락했음에도 흑자를 유지하는 등 실적면에서 선방했다.

하지만 국내 정유업계도 중국과 인도 등 주요 수출시장의 자급력 확대로 영업환경이 악화돼 원유 도입선 및 수출시장 다변화 노력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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