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UNISDR 제공]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유엔 산하 재해 감소를 위한 국제전략기구(UNISDR)가 기후와 관련된 재해로 최근 20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60만6000명이 숨지고 41억명이 다쳤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UNISDR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극단적인 기상이변으로 가옥 8700만 채와 병원·학교 수십만 개 등 주요 시설이 무너지고 1조9000억달러 규모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면서 "기후변화와 기상이변 간의 상관관계를 볼 때 지구는 앞으로 수십 년간 기후와 관련된 재해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5년부터 2014년 사이에 335건의 기상재해가 기록됐다. 이는 1995년부터 2004년 사이에 발생한 것보다 14%, 1985년에서 1994년에 발생한 것보다는 약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특히 가뭄, 폭염, 혹한 등의 증가가 우려된다고 UNISDR는 설명했다.
극한 기온으로 사망한 16만4000명 가운데 폭염에 의해 숨진 사람은 14만8000명에 달했다. 이중 92%는 고소득 국가에서 발생했다.
이 보고서는 또 "지난 20년간 기상이변 재해 가운데 홍수로 인한 피해가 47%였다"며 "아시아 지역 23억명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중국, 인도, 방글라데시, 필리핀 등이 주요 피해국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9일 BBC에 따르면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州)에서 일주일 동안 비가 멈추지 않고 계속 내려 최소 71명이 숨졌다. [사진=UNISDR 트위터 화면 캡처]
마가레타 윌스트롬 UNISDR 대표는 "이 보고서의 내용은 다음 주에 시작하는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새로운 기후변화 협약을 도출해 내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AFP는 전했다.
한편 유엔은 오는 30일 프랑스 파리에서 기후변화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는 온실가스 배출 규제를 위해 195개 회원국이 참여한 가운데 COP21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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