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돼 취임 두 달여 만에 총리직에서 사퇴한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23일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전 총리는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오후 8시 15분께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과 함께 애도하는 마음을 가지고 (빈소에) 왔다"며 "마음이 많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은 (제게) 정치를 권유하신 분이고, (그래서) 당시 제가 유일하게 충청권에서 신한국당 후보로 당선됐기 때문에 각별한 인연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전 총리는 빈소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만나 접견실에서 3~4분 정도 독대를 했다. 때마침 조문 온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남 건호씨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이 전 총리는 내년 4월 총선 출마 여부를 묻자 "그런 이야기는 이런 곳에서 적절치 않다"며 "나중에 기회가 있으면 이야기하겠다"라고 말한 뒤 장례식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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