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재천 기자 =국내 최고 전통문화 테마파크 한국민속촌이 오는 28일부터 내달 13일까지 굼벵이 대축제 ‘초가집 새 지붕 얹는 날’을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1년에 단 한번만 볼 수 있는 전통 세시풍속 체험행사 ‘이엉잇기’를 비롯, 이엉 속에서 자란 굼벵이를 테마로 한 이색 프로그램이 가득하다.
‘이엉잇기’는 가을걷이를 끝내고 난 뒤, 헌 지붕을 털고 추수한 볏짚으로 새 초가지붕을 얹는 우리네 전통 풍습이다. 한국민속촌 내 90여채에 이르는 초가마을의 △ 지붕을 걷어내고 생긴 빈 곳을 군새로 채우는 ‘헌 지붕 털기’ △ 새 짚을 엮어 지붕면을 만드는 ‘이엉잇기’ △ 지붕 꼭대기에 올리는 ‘용마름 틀기’ 등 초가집의 월동준비 전 과정을 엿볼 수 있다. 요즘은 좀처럼 보기 어려운 이 광경은 매년 관람객으로부터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헌 지붕의 묵은 이엉은 습도가 높고, 영양가가 풍부해 굼벵이의 서식지로 적합하다. 한국민속촌은 이엉잇기 작업 중 채집되는 굼벵이를 테마로 △ 굼벵이 F1 그랑프리 △ 왕꿈틀이 선발대회를 진행한다.
12월 5일, 12일 이틀간 열리는 ‘굼벵이 F1 그랑프리’는 초속 0.72cm를 자랑하는 굼벵이가 겨루는 세기의 레이스다. 한국민속촌 초가마을을 축소 제작한 초정밀 디오라마 트랙 위로 굼벵이들이 숨 막히는 경주를 벌인다.
한국민속촌 인기 조선캐릭터 거지, 장사꾼, 광년이가 직접 코치로 나서 레이스에 참가하는 굼벵이 트레이닝을 맡는다. 관람객은 가장 날렵해 보이는 굼벵이 레이서를 선택하고, 조선캐릭터와 함께 뜨거운 응원전을 펼친 후 본인이 선택한 굼벵이가 우승하면 상품을 받을 수 있다.
오는 27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벤트 사전접수가 진행되며, 당첨자 200명에게 한국민속촌 입장료 33% 할인혜택과 레이스 참가 티켓을 준다. 레이스 참가 티켓은 현장에서도 선착순(매일 300명) 무료 발권한다.
‘왕꿈틀이 선발대회’는 헌 초가지붕 속 굼벵이 중 가장 큰 굼벵이를 찾아내는 이벤트다. 1년 동안 영양가 넘치는 이엉에서 자란 한국민속촌 굼벵이는 우람한 크기와 뽀얀 피부를 자랑한다.
정해진 시간 내 관람객이 직접 이엉 속에서 굼벵이를 찾아내고, 전자저울에 무게를 달아 가장 무거운 굼벵이를 채집한 관람객에게 상품을 증정한다. 매주 주말 선착순 10팀을 모집해 0.1g의 차이로 승자가 결정되는 피 말리는 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이 외에도 이번 행사에는 살아있는 굼벵이를 직접 잡아보는 ‘굼벵이 잡기 체험’, 굼벵이 원정대 구연동화 ‘굼구미의 모험’ 등 어린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특히 올해는 한국민속촌 신규캐릭터 ‘굼박사’가 출현하여 굼벵이 비밀연구소를 운영한다. 이 연구소에서는 굼벵이가 자라 번데기가 되고 성충이 되는 성장과정을 관찰할 수 있고, 굼벵이와 관련된 퀴즈까지 진행돼 아이들에게 유익한 체험학습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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