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벌어졌던 홍콩에서의 시위모습.[사진=바이두]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지난해 행정장관 완전 직선을 요구하며 홍콩 시민이 벌였던 민주화 시위인 ‘우산 혁명’ 이후 홍콩 전역에서 처음으로 치러진 선거에서 시위 참가자 8명이 당선됐다.
지난해 9월부터 75일간 도심지에서 연좌시위를 벌인 학생들을 대표해 구의원 선거에 출마한 50명 가운데 8명이 당선됐다고 현지언론이 24일 전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구의원 431명을 선출했으며, 투표율은 4년 전보다 6% 포인트 높은 47.01%로 사상최고를 기록했다.
이날 선거에서 최대 의석을 차지한 정당은 민건련(民建聯)으로 119석을 획득했다. 민건련을 중심으로 홍콩공회연합회(29석)와 신민당(19석) 등 친중국 정당의 의석을 합치면 300석에 이른다고 홍콩 언론은 전했다.
범민주파로 불리는 반중국 정당들은 의석이 5% 포인트 가까이 늘어난 것에 만족해야 했다. 민주당(43석), 민협(18석), 신민주동맹(15석) 등 반중파 의석은 100석 정도로 추산됐다. 범민주파는 친중파 거물인 앨버트 호(何俊仁)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 주석과 프레드릭 펑(馮檢基) 전 홍콩민주민생협진회 회장 등이 낙마하는 대신 이른바 ‘우산 병사’로 불리는 청년 7명이 당선된 것에 의미를 뒀다.
범민주파는 특히 유권자 등록에서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홍콩은 선거인 등록을 하는 시민에게만 투표권을 주는데, 친중 성향의 66~70세 유권자는 지난 구의회 선거 대비 50% 증가한 24만명이 선거인 명부에 등록했으나 도심 점거 시위를 이끌었던 18~20세 유권자는 11만명으로 지난 선거 대비 5% 상승하는 데 그쳤다.
새로 당선한 구의원은 내년 1월1일부터 4년간 임기를 시작한다. 홍콩은 내년 의회인 입법회 의원 선거, 2017년에는 행정장관 선거를 차례로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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