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대통령과 그 보다 한 살 많은 구 명예회장은 서울대 문리대 동기동창으로 남다른 교분을 쌓아왔다. 1951년 김 전 대통령은 철학과를 구 명예회장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이 둘의 관계는 '비서실'에서 더욱 돈독해졌다. 이승만 대통령 시절 부산에서 구 명예회장은 이범석 내무부 장관 비서실에 근무하면서 국회를 담당했고, 옆방에선 김 전 대통령이 장택상 씨 비서로 근무했다.
구 명예회장은 2005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학교(서울대)를 같이 다닌 친구인 데다 매일 점심을 같이 먹다 보니 가까이 지냈다"면서 "대통령이 된 이후 조언도 많이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김 전 대통령은 영어를 잘 해야 한다. 경제를 잘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면서 "국민 다스리는 덕을 갖추라고 당부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구 명예회장은 김 전 대통령과의 인연으로 김 전 대통령이 대통령 재임시절 무역협회장과 월드컵유치위원장 등 굵직한 역할을 맡기도 했다.
이에 2002년 한일 월드컵 유치 등의 성과를 이뤄냈다.
지난 2012년 구 명예회장이 세상을 떠나자 김 전 대통령은 그의 빈소에 직접 방문에 오랜 인연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했다.
구 명예회장 이외에 김 전 대통령은 LG그룹 총수와 직접적인 인연은 없다.
김영삼 정부 시절 LG그룹은 36년간 사용하던 럭키금성의 이름표를 떼고 1995년 1월부터 현재의 LG란 명칭을 전 계열사에서 사용하기 시작한다.
또 그 해 2월 구본무 회장이 회장으로 취임했다.
23일 김 전 대통령 빈소를 찾은 구본무 회장은 고인에 대해 "문민정치 시대를 열어 우리나라 정치와 사회 전반의 발전에 큰 획을 그으신 분"이라고 추모했다.
함께 온 구본준 부회장은 조문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김 전 대통령과 특별한 인연은 없고 직접 뵌 적도 없다"면서 "중학교 동문이고 고향이 가까워 애착이 가는 분"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과 구 부회장은 부산 경남중학교를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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