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하야시 전 메이카이대학 교수 "변화하는 사회적 여건에 주택시장도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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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25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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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야시 전 메이카이대학 교수가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고령화에 대비한 주택정책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김창익 기자]


아주경제 김창익기자 = 하야시 전 메이카이대학 교수는 도쿄에서 지하철로 1시간 30분 정도 떨어진 곳에서 부인과 둘이 거주하고 있다. 정원이 있는 넓은 집이다. 일본에서는 요즘 은퇴 후 규모가 큰 집에 사는 고령자들에게 작은 임대주택으로 이사하라고 제안하는 일이 잦아져 그도 몇 차례 부동산 중개업자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하지만 "가정을 꾸린 자녀들이 종종 집에 오면 손자가 놀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이 같은 제안을 거절했다"고 말했다.

그는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왜 늙은 사람들이 굳이 넓은 집에서 사느냐"는 생각이 사회적으로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뀌고 있는 일본 부동산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일본의 경우 보통 임대주택에 최장 2년까지 계약·거주할 수 있는데 입주 전에 월세 2개월치를 미리 내야한다. 이는 계약이 끝나도 돌려받지 못하는 일종의 수수료 개념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일본 사람들도 여기에 의문을 갖기 시작해다는 설명이다.

그는 "임대주택 마케팅의 방식으로 사전 월세를 내지 않도록 하는 부동산 중개업소도 많이 생기고 있다"며 "사회적 여건에 따라 변화하는 주택시장에 대해 일본 정부는 대안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부동산 흐름과 맥을 같이 하고 있는 한국의 경우 고령화 등에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하야시 전 교수는 2013년 교수직에서 물러난 후에도 후배들이 조언을 구하면 기꺼이 시간을 내어 함께 공부하고 있다. 워낙 엄격해 '호랑이 교수님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실제 인터뷰 내내 생소한 단어는 뜻을 물어가며 한국어를 섞어 쓰는 모습에서 매사에 노력하는 모습이 느껴졌다. 그는 과거 NHK 라디오 프로그램인 '안녕하십니까'를 청취하며 혼자 한국어를 공부했다"며 "유학 온 한국 학생들의 일본어가 수준급인 것을 보고 자극받아 공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토연구원 직원 등을 비롯해 한국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이 예전에 몸을 담고 있단 츠쿠바대와 메이카이대로 많이 공부하러 왔다"며 "부끄럽지 않은 교수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과 한국 모두 부동산 가격 등이 급변하지 않는 한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며 "우리나라의 민간 임대주택시장이 잘 정착하길 바란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이 기획취재는 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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