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 = 김효곤 기자]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지난해 국내 기업은 1000원어치를 팔아 42원을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3년보다 2.8원 오른 수치지만 전체 매출액은 2006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마이너스 값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14년 기준 기업활동조사 잠정 결과'에 따르면 금융보험업을 제외한 국내 기업의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94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를 매출액 1000원 당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으로 환산하면 42.0원이다.
전년보다 2.8원 증가했으나 2013년 1000원당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인 39.2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소폭의 증가세에 그쳤다. 2012년에는 1000원당 47.2원이었다.
순이익은 소폭 늘었으나 전체 매출액은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금융보험업을 제외한 국내 기업의 매출액은 2231조원으로 전년보다 1.2% 줄었다.
지난 2006년 첫 조사 이후 기업의 매출액은 2013년까지 꾸준히 성장했다. 그러나 2011년 12.2% 증가한 이후 2012년 6.0%, 2013년 1.1%로 증가율이 계속해서 둔화해왔다.
수출이 부진해 제조업 매출액이 줄어든 것이 전체 기업의 매출액에 영향을 미쳤다.
도소매업(7.0%), 기타서비스업(6.1%), 숙박음식업(11.4%)에선 매출액이 늘었지만 매출액 비중이 전체 산업의 절반이 넘는 제조업에서 3.8%(55조원) 감소했다.
문권순 통계청 경제통계기업과장은 "우리나라가 고도 성장기를 지나며 경제 성장 속도가 예전보다 못한 상황에서 작년에 해외시장이 좋지 않아 수출 증가율도 미미했던 부분이 반영되며 제조업 전체 매출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기업당 평균 매출액도 전년보다 2.5% 감소해 1840억원으로 떨어졌다.
한편 상용 근로자가 50인 이상이면서 자본금이 3억원 이상인 기업체 수는 1만2401개로 전년보다 1.4%(169개) 증가했다.
도소매업, 기타서비스업, 부동산임대업 등은 증가했지만 제조업, 건설 및 운수업 등은 감소했다.
제조업체 수는 5938개로 전년 대비 2.5%(153개) 줄었다. 주로 종사자 수 기준 미달, 휴폐업, 도소매업으로의 업종 변경 등이 감소 원인이었다.
전체 종사자 수는 430만명으로 전년보다 7만5000명 늘어났다.
상용근로자 수는 381만3000명으로 기타서비스업, 도소매업, 부동산임대업 등을 중심으로 전년보다 2.5% 증가했다.
상용근로자 비중은 88.7%로 전년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임시·일용 및 기타 종사자의 수(48만7000명)와 비중(11.3%)은 줄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의 임시·일용 및 기타 종사자 비중이 43.9%로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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