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 이순신연구소, ‘백의종군로’ 활용 3개 역사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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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24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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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지역 백의종군로 활용

충(忠)의 길’, 효(孝)의 길, 통곡(痛哭)의 길’ 운영

아주경제 손봉환 기자 =아산지역의 중요한 역사적 자산의 하나인 이순신 장군의 ‘백의종군로’를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리더십과 호연지기를 기르는 역사 탐방 프로그램으로 개설, 이를 3개의 길로 나누어 각각 명품 청소년 인성교육의 장(場)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순천향대 이순신연구소(소장 임원빈)는 아산지역을 통과하는 이순신 ‘백의종군로’를 이용해 지금까지 지역 청소년들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진행하여 온 ‘이순신, 충의 길을 걷다’ 역사탐방 프로그램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아산의 이순신 백의종군로를 ▲‘충의 길’(약 7㎞) ▲‘효의 길’(14㎞) ▲‘통곡의 길’(13.7㎞)로 구분해 스토리텔링이 가미된 다양한 역사탐방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킨다는 것이다.

이순신연구소에서 명명한 ▲‘충(忠)의 길’은 현충사에 있는 이순신 고택부터 음봉면 묘소에 이르는 길로 약 7킬로미터에 이른다. 이 길은 1597년 4월 5일 이순신이 백의종군하러 가던 길에 음봉면 어라산에 있는 선영에 들러 참배하고 본가에 도착한 백의종군로이면서 동시에 1599년 2월 11일 장례식 날 상여가 나간 것으로 추정되는 길이다. 목숨을 바쳐 나라와 백성에게 충성을 다했다는 의미에서 ‘충의 길’이다.

▲‘효(孝)의 길’은 현충사 고택에서부터 아산시 인주면 해암2리에 있는 ‘게바위’에 이르는 약 14킬로미터에 이르는 구간이다.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길에 본가가 있는 아산에 잠시 머물렀던 1597년 4월 13일, 여수 고음내에 있던 어머니 초계 변씨가 배를 타고 바닷길로 온다는 소식을 듣고 어머니를 기다리던 중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비보와 함께 어머니 시신을 게 바위 근처의 포구에서 마중했던 안타까운 사연이 스며있는 길이다. 이순신의 절절한 효심을 확인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효의 길’이다.

▲‘통곡(痛哭)의 길’은 현충사 고택에서 곡교천을 건너 감타기 마을을 지나 넙티고개로 넘어가는 약 7킬로미터에 이르는 구간이다.

백의종군하는 죄인의 신분으로 어머니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아산을 떠나야 했던 1597년 4월 19일, “내가 오로지 한 마음으로 나라에 충성하고 부모에 효도하고자 하였건만 오늘에 이르러 모든 것이 허사가 되어 버렸구나!”라고 한탄하면서, 어머니 영전 앞에 통곡을 하고 떠난 길이다. 당시 이순신 장군의 가슴 아픈 심정을 통곡이라는 의미로 함축한다는 의미에서 ‘통곡의 길’이다.

▲ 3개의 길을 개발하기 위한 이순신연구소의 노력은 3년 전부터 시작되었다.

2013년 2월에는 이순신 백의종군로 복원을 위한 전문가 워크숍을 개최하여 각 지자체별 복원 현황을 파악하였으며, 2014년 4월에는 ‘이순신의 백의종군 정신’이라는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하였다. 또한 2014년 5월에는 해군역사기록관리단으로부터 용역을 받아 8개월에 걸쳐 서울부터 전남 운봉까지의 백의종군로 고증을 완료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아산지역의 이순신 백의종군로가 정확하게 확인되었다.

지난해 5월 20일부터 1월 20일까지 약 8개월간에 걸쳐 서울부터 경기도, 충청남도를 거쳐 전라북도 운봉까지 약 340.2㎞에 달하는 미고증된 이순신 백의종군로 고증을 완료한 가운데 기존의 전라남도 구간 123.2㎞, 경상남도 구간 161.5㎞를 포함하여 총 640.4㎞에 달하는 이순신 백의종군로 전 구간이 최초로 고증을 마쳤다

이를 토대로 이순신연구소에서는 지난 2014년부터 ‘이순신, 충의 길을 걷다’ 탐방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2014년에 4회, 2015년에 3회 등 총 7회에 걸쳐 실시하였으며, 참가자 수는 280여명에 달한다.
이순신연구소 관계자는 청소년자원봉사 싸이트 두볼(DovoL)에 탐방 프로그램을 올리면 참가가능 인원 40명이 조기에 채워질 정도로 수요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미 지역 청소년들 다수가 참가해 7km에 이르는 ‘백의종군로’ 걷고 이순신 ‘충의 정신’ 다져오고 있다.

앞서 지난 14일에는 충남 지역에서 모인 40명의 중⦁고등 학생들을 대상으로 ‘제7회, 이순신, 충의 길을 걷다’ 탐방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약 4시간에 걸쳐 진행된 이 탐방 행사는 현충사 고택에서 이순신장군 묘소까지 이어졌다. 7㎞거리의 ‘충의 길’은 이순신의 ‘백의종군길’이면서 동시에 전사 후 장례식 때 상여가 나간 길로 추정되는 길이다.

참가한 학생들은 아산 현충사 내 이순신기념관에서 약1시간 동안 ‘이순신의 가치지향의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임원빈 소장의 강의를 듣고난 후, 현충사 고택에서 옛길을 따라 아산시 염치읍 방현리, 동천리를 지나 음봉면 이충무공 묘소에 이르는 약 7㎞의 ‘이순신, 충의 길’을, 3시간에 걸쳐 걸었다.
 

[ 사진=순천향대 제공]

〈사진설명)〉지난14일, 순천향대 이순신연구소 주관으로 열린 ‘제7회, 이순신, 충의 길을 걷다’ 탐방 프로그램에 참가한 지역 청소년 40여명이 이순신묘소로 향하고 있다.

이 날 이순신연구소 임원빈 소장은 “강의를 듣고 이충무공의 나라사랑 정신을 습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약 7㎞에 이르는 이순신 백의종군길인 ‘충의 길’을 걸으며 청소년들에게 극기심을 함양토록 하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목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임 소장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나’를 중심으로 한 일상에서 벗어나 가족, 이웃, 국민, 인류 이른바 ‘우리’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하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취지”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탐방팀이 지나는 염치읍 방현1리 마을회관 앞에 있는 520여년 된 은행나무에 이르자,임 소장은 “이 은행나무는 이충무공께서 백의종군하러 아산에 들어오실 때 그리고 돌아가신 후 장례식 날, 상여가 나간 길목에 위치해 있다”라고 설명하면서, “이충무공의 체취를 간직하고 있는 이 은행나무가 오늘은 그 분의 정신을 본받겠다고 탐방길에 오른 여러분들을 굽어보고 있으니, 이충무공의 충의 정신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보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번 탐방에 참가한 아산시 용화중 2학년 이유리 학생은 “막연히 훌륭하신 분이라고 생각했던 이충무공께서 걸었던 길을 걷고 나니 더욱 더 존경심이 생겼다.”라며 “이충무공처럼 실력을 갖추고, 가치의식과 인격을 갖춘 사람이 되도록 매사에 충실해야겠다고 다짐한 하루였다.”고 소감을 말했다.

또, 천안고 1학년 심서준 학생은 “백의종군로를 걸으면서 가족과 함께 걸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이순신 장군처럼 ‘나’를 넘어 ‘우리’를 중심으로 사는 삶에 대해 생각해 보는 보람있는 하루였으며, 다른 친구들에게도 꼭 추천하고 싶은 프로그램이다.”라고 말했다.

임원빈 이순신연구소장은 “아산의 이순신 백의종군로 탐방 프로그램을 ‘나’를 넘어 ‘우리’를 생각하게 하는 청소년 인성교육 프로그램으로 시급히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순신연구소에서는 2016년에 청소년 및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4회에 걸쳐 <이순신, 충의 길을 걷다> 탐방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며, 아울러 <효의 길>, <통곡의 길>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하는 한편 일반 시민이나 각급 단체에서 탐방 프로그램을 요청할 경우 적극 협조,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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