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고속 경제 성장이 가져온 부작용들과 만연한 낙태 시술로 인해 '생물학적'으로 아이가 태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급격한 경제 성장이 노동시간을 지나치게 늘려 애인을 만들거나 성관계를 가질 시간도 없는 중국인이 많다는 것. FT는 중국 전문직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 달에 한 번 이상 성관계를 갖지 못한 경우가 절반 이상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경제 성장이 물가 상승을 촉발해 육아비 부담 등 아이를 낳을 경우 발생하는 기회비용이 커진만큼 둘째는 물론 첫째조차 낳기 꺼려하는 부부가 많았다고 FT는 전했다.
중국 내 무분별한 낙태도 골칫거리다. 중국 정부 조사 결과 매년 공식적인 시설에서 보고되는 낙태 시술 건수만 1300만 건에 달했다.
일각에선 공공연하게 낙태를 조장하는 광고도 나와 출산이 장려되지 못하는 중국 현실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낙태비용이 적힌 포스터가 붙어있는 상하이(上海) 인민해방군 411 병원의 한 직원은 "낙태 관련 전화 연결 시스템이 있는데 지난 10년 간 총 5만 여건의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에서는 "30%까지 할인해드립니다"라는 광고와 인기 만화 캐릭터인 '시양양(喜羊羊)'이 낙태를 권유하는 광고는 금지 처분된 상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